[종합] KB금융, 작년 순이익 4조6319억 '사상 최대'…'리딩금융' 탈환 유력

입력 2024-02-07 17:07 수정 2024-02-0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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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

KB금융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도 비이자이익 중심의 견조한 실적 개선에 힘입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리딩금융' 자리 탈환도 유력해 보인다.

KB금융은 작년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631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4조1530억 원) 대비 11.5% 증가했다고 7일 밝혔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2021년 순이익(4조4095억 원)보다도 2224억 원 많은 규모다.

2022년 신한금융지주에 빼앗겼던 리딩금융 자리 탈환도 가능할 전망이다. 신한금융은 8일 경영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에프앤가이드는 신한금융이 지난해 연간 순이익 4조570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의 주요 부분이 모두 고르고 강력한 수익창출을 이어간 결과 작년 총 영업이익 증가율은 역대 최대 수준인 17.8%를 기록했다"며 "전사적 차원의 비용효율성 개선 노력의 결실로 그룹 영업이익경비율(CIR)도 역대 최저 수준인 약 41.0%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KB금융의 작년 순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5.4% 증가한 6264억 원을 기록했다. 연간 순이자마진(NIM)은 그룹과 은행이 각각 2.08%, 1.83%로 전년 대비 0.12%포인트(p), 0.1%p씩 늘어 이자이익 확대를 견인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의 영향으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Repricing)이 꾸준히 진행됨과 동시에 수익성 중심의 여신 포트폴리오 관리와 운용자산 수익률 제고를 위해 노력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순수수료이익은 3조6735억 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선제적 대손충당금 적립에 따라 대손충당금전입비율은 0.67%로 전년 대비 0.24%p 늘었다.

KB금융의 지난해 기준 총자산은 715조7000억 원, 관리자산(AUM)을 포함한 그룹 총자산은 1216조7000억 원이다.

그룹의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0.57%, NPL 커버리지비율(Coverage Ratio)은 174.5% 수준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상업용 부동산 등 중점관리 섹터에 대해 자산건전성을 보수적으로 분류한 영향이다.

그룹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작년 말 기준 16.71%, 보통주자본비율은 13.58%로, 경기둔화, 불확실성에 대비한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했다.

다만 그룹의 4분기 당기순이익은 2615억 원으로, 전분기 대비 81%가량 감소했다. 이는 그룹 희망 퇴직과 은행 민생금융지원 관련 참여은행 중 최대 금액 지원, 부동산 PF 등에 대한 보수적인 손실율을 반영한 대손충당금 등 일회성비용과 계절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

앞서 KB금융은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고 작년 4분기 주당배당금은 1530원으로 결정했다. 기 지급된 누적 배당을 포함한 연간 총 배당금은 3060원으로, 전년(2950원) 대비 약 4% 증가했다. 또한,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으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고 했다.

김재관 KB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한 것을 작년에 소급해서 포함하면 주주환원율은 38.6%가 되고, 올해로 포함하면 37.5%가 된다"고 말했다.

김 CFO는 이어 "주주 환원과 관련한 의사결정은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으로 인한 불확실성 등을 충분히 감안해 결정된 것"이라며 "특별한 상황들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기존의 중장기 자본 관리 계획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최근 시장에서 저 주가순자산비율(PBR)주에 대한 기업가치 제고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밸류업(Value-up) 프로그램 세부안이 나오는대로 적극 대응해 실질적인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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