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세수 급감에 불용액 45.7조 역대급…정부 지출 전년대비 69.3조 줄어

입력 2024-02-08 11:00 수정 2024-02-0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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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수입 56.4조 급감

▲2023회계연도 마감 결과. (기획재정부)
▲2023회계연도 마감 결과. (기획재정부)
지난해 국세수입이 56조4000억 원 감소한 것으로 확정됐다. 이에 정부가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정부 지출이 전년대비 69조3000억 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을 배정했으나 집행하지 못하고 남은 불용액은 46조 원에 육박해 역대 최대였다.

기획재정부는 8일 2023회계연도의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하고 세입·세출 실적을 확정했다.

지난해 총세입은 497조 원, 총세출은 490조4000억 원으로 차액인 결산상 잉여금은 6조5000억 원, 2022회계연도 이월액 3조9000억 원을 차감한 세계잉여금은 2조7000억 원으로 확정됐다.

세계잉여금은 일반회계에서 364억, 특별회계에서 2조6000억 원이 발생했으며 전년(9조1000억 원)과 비교하면 6조5000억 원 줄었다. 기재부는 "일반회계 세계잉여금이 작은 것은 정부가 하반기 집행관리를 강화하고 연말 사업비 이월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계잉여금은 교부세(금)를 우선 정산하고 공적자금상환기금에 출연하며 채무상환 이후 잔액은 세입 이입 또는 추경 재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국세수입은 344조1000억 원으로 전년(395조9000억 원) 대비 51조9000억 원(13.1%) 감소했다. 세입예산(400조5000억 원) 대비로는 56조4000억 원(14.1%) 줄었다. 9월 재추계(341조4000억 원) 대비로는 2조7000억 원이 늘었다.

그해 지출 가능한 전체 규모인 예산현액에서 총세출과 이월액을 차감한 결산상 불용액은 45조7000억 원으로 역대급을 기록했다. 이제까지 불용액이 가장 많이 나온 해는 2013년으로 18조1000억 원이었다. 국세수입 감소에 따른 지방교부세(금) 감액조정과 내부거래를 제외한 사실상 불용은 10조8000억 원(불용률 2.0%) 수준이다.

기재부는 하반기 재난·재해 발생 감소로 지출소요가 낮게 발생한 예비비 불용(3조3000억 원)을 제외하면 사업비 불용은 7조5000억 원으로 전년(6조8000억 원)과 유사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예산 편성시점인 2022년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예비비 책정이 불가피했고 작년 9월 이후 태풍 피해에 따른 특별재난 지역 선포가 없었고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복구도 예비비 없이 본예산으로 대응했다.

지난해 정부 최종 지출은 490조4000억 원으로 전년대비 69조3000억 원이나 급감했다. 그러나 정부는 지난해 연간 경제성장률 1.4% 중 정부는 0.4%포인트(p)를 기여했으며 예년과 유사한 수준의 정부기여율(29%)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윤상 2차관은 “정부는 지난해 국세수입 감소에도 불구하고 기금여유재원, 세계잉여금 등을 최대한 활용해 민생 및 경제활력 지원을 차질없이 집행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마감 실적을 기초로 기금 결산을 반영해 국가결산보고서를 작성한 후, 감사원 결산검사를 거쳐 5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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