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은 8일 인스타그램에 “많은 분이 기대해 주셨던 아시안컵 대회를 치르면서 온통 경기에만 집중하다 보니 감사 인사가 너무 늦어졌다”며 “경기를 마치고 런던으로 돌아오는 발걸음이 무겁고 아쉬웠지만, 잘 도착했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제가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것 같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어 “이런 상황 속에서도 정말 많은 사랑을 주시고 응원해주셔서 대한민국 축구선수임이 너무 자랑스러웠다”며 “감사하고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글과 함께 아시안컵 당시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게재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은 7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요르단과의 준결승전에서 0-2로 완패하며 64년 만의 우승 도전을 멈췄다.
경기 이후 손흥민은 취재진과 만나 말을 쉽게 잇지 못하며 “많은 선수의 희생, 헌신이 있었는데도 저희가 원하는 성적을 가져오지 못해서 너무나도 선수들한테 미안하고, 저희 팬분들한테, 또 대한민국 국민한테 너무 송구스러운 마음뿐”이라고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의 글에는 응원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비판의 화살은 클린스만 감독에게 집중되는 모양새다.
국내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이 조별리그부터 졸전 후에도 웃음을 유지했다는 점을 거론하기도 했다. 경기 이후 보여야 할 반성이나 책임감 있는 태도와는 거리가 멀었다는 지적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요르단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돌아가 이번 대회를 분석하겠다. 대한축구협회와 어떤 게 좋았고, 좋지 않았는지 논의하려 한다”며 “앞으로 2년 반 동안 북중미 월드컵을 목표로 해야 한다. 더 발전해야 한다”고 사퇴 뜻이 없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