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석유업체 잇따라 대형 M&A…배럴당 시추원가 하락 전망

입력 2024-02-13 14: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다이아몬드백, 경쟁사 인수ㆍ합병
배럴당 시추 원가 40달러 미만으로

▲미국 석유업체들이 M&A를 반복하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배럴당 시추원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강화되는 화석연료에 대한 주요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출처=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미국 석유업체들이 M&A를 반복하면 몸집을 키우고 있다. 배럴당 시추원가를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강화되는 화석연료에 대한 주요 정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출처=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미국 대형 석유업체들이 상호 인수ㆍ합병을 통해 거대 에너지 기업으로 거듭났다. 이를 바탕으로 배럴당 시추 원가가 40달러 미만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다이아몬드백)가 미국의 경쟁 원유 시추업체인 엔데버 에너지 리소시스(엔데버)를 인수ㆍ합병(M&A)한다고 보도했다.

엔데버는 미국의 주요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의 퍼미언 분지에서 가장 넓은 시추지역을 확보해온 원유 시추업체다. 이번 합병으로 M&A 주체인 다이아몬드백은 하루 약 81만6000배럴의 원유와 가스를 생산할 수 있게 됐다.

원유 시추의 경우 시추 지역이 넓어질수록 원가가 떨어지는 특성을 보였다. 이번 M&A를 통해 다이아몬드백의 배럴당 시추 원가는 40달러 미만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예측했다. 이번 계약을 위해 약 260억 달러 (약 35조 원)를 지급하기로 한 다이아몬드백 에너지도 향후 원유 시추 원가를 대폭 낮출 수 있게 됐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76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원가가 급등하거나, 원유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에 부닥쳐도 사업을 이어 나갈 수익을 확보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이번 합병에 대해 시장은 긍정적 전망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합병이 완료될 경우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시가총액은 530억 달러(약 70조6000억 원)에 달하게 된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주가는 이날 하루 10% 넘게 급등해 14.24포인트 상승한 165.98달러로 장을 마쳤다.

엔데버를 비롯해 텍사스 퍼미언 분지에서 셰일 오일ㆍ원유ㆍ가스 등을 추출하는 미국의 에너지 업체들은 한때 폐업 직전에 몰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도 위기의 배경 가운데 하나다. 그러나 이후 추출기술의 발전을 비롯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유 가격상승 등이 맞물리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최근 수년간 뛰어난 실적을 기록한 에너지 기업들은 차곡차곡 몸집 키우기를 진행 중이다. 각국이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기 시작하자 이를 대처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미국 석유업계가 직ㆍ간접적으로 고용하고 있는 인력은 1000만 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트래비스 스타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업계에서 유력한 선두 주자들이 하나로 합쳐 강력한 석유 기업이 탄생하게 됐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28,965,000
    • -4.61%
    • 이더리움
    • 4,648,000
    • -3.05%
    • 비트코인 캐시
    • 679,000
    • -5.76%
    • 리플
    • 1,876
    • -7.81%
    • 솔라나
    • 319,100
    • -7.91%
    • 에이다
    • 1,270
    • -12.17%
    • 이오스
    • 1,111
    • -4.39%
    • 트론
    • 265
    • -8.62%
    • 스텔라루멘
    • 616
    • -12.9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0,700
    • -6.25%
    • 체인링크
    • 23,300
    • -9.23%
    • 샌드박스
    • 880
    • -15.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