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 고관절이형성증 치료에 인공고관절치환술 고려” [올어바웃댕냥이]

입력 2024-0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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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려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고관절이형성증 증상이 있는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이려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원장이 고관절이형성증 증상이 있는 강아지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제공=샤인동물메디컬센터)

강아지의 엉덩이 관절(대퇴와 골반이 이어지는 부분의 공처럼 둥근 모양의 연결부위 뼈)에 이상이 생기거나 혹은 비정상적으로 형성돼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고관절이형성증이라고 한다. 초기에 발견하면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선택하지만,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황이라면 ‘인공고관절치환술(Total Hip Replacement, THR)’을 고려해볼 수 있다.

반려동물은 유전적으로 관절질환에 취약해 인공관절수술 도입에 대한 논의가 지속됐었지만,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된 건 10년 남짓이다. 수술 시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하지만, 성공한다면 정상적인 움직임과 거의 유사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반려동물 관절질환치료 연구가 최근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강아지 관절질환은 대부분 소형견에서만 발생하는 것으로 알지만, 대형견에서도 나타난다. 오랜 시간 동안 반려견끼리의 인위적인 교배가 지속해 유전적으로 슬개골탈구나 퇴행성 관절질환에 취약하다. 고관절이형성증과 같은 유전질환도 마찬가지다. 고관절이형성증은 품종이나 크기, 나이 등과 관계없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은 일반적인 강아지 관절질환과 형태가 유사하다. 초기엔 강아지의 활동량이 줄어들고 걷거나 뛰는 것보다 앉아서 쉬는 시간이 늘어난다. 계단이나 경사진 곳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만약 강아지가 엉덩이를 과도하게 씰룩이며 걷거나 한쪽 다리를 절고, 심지어 다리 한쪽을 접고 걸어 다니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면 고관절이형성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의외로 많은 강아지가 고관절이형성증 때문에 어린 나이부터 보행에 불편함을 겪을 수 있어 조기에 정확한 검사가 필요하다. 유전질환인 고관절이형성증은 일반적으로 생후 4개월에서 12개월 사이에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아지의 품종, 체중, 건강상태, 환경과 관리 등의 상태에 따라 각각 증상이 나타나는 시기가 달라, 평소 보호자의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

동물병원에서는 방사선 영상검사(X-ray)를 통해 비교적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영상자료를 통해 고관절 뼈의 모양이나 이탈 방향, 연골의 마모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고관절이형성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려 샤인동물메디컬센터 외과원장은 “초기에 발견했다면 수술보다는 식단관리와 재활치료 등의 관리를 통해 비수술적인 치료법을 선택하기도 한다”며 “수술하려면 마취를 해야 하는데 전신마취는 위험요소가 있어서 수술이 적합한 상황인지 우선 평가를 우선 진행한다.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사용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조언했다.

고관절이형성증의 증상이 어느 정도 진행됐다면 수술적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강아지의 체질이나 질병의 진행 정도, 건강 상태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가장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다.

기존에는 대퇴골두절제술(FHNO)을 많이 사용했다. 대퇴골두와 대퇴경을 잘라내고 관절에 지방을 채워 주는 방법이다. 골반 근육이 양호한 20㎏ 미만의 강아지의 경우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근육 위축이 일어날 수 있고, 대형견에게는 그다지 효과를 보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

최근에는 인공고관절치환술(THR)이 주목받고 있다. 인공고관절치환술(THR)은 고관절과 허벅지 뼈의 일부분을 인공 이식물로 대체하고 하나의 관절로 연결하는 방법이다. 고관절이형성증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 할 방법이라 가장 좋은 선택지로 꼽힌다.

수술 성공 시 정상보행에 가깝게 기능을 회복할 수 있고, 대형견과 소형견은 물론 고양이에도 시술이 가능하다. 고양이의 경우 대퇴골두골단분리증(slipped capital femoral epiphysis, SCFE), 외상으로 인한 대퇴관절 탈구 등에도 인공관절치환술로 운동성을 정상에 가깝게 회복할 수 있다.

이려 원장은 “인공고관절치환술의 전문인증자격은 스탠다드(대형견)와 스몰브리드(소형견)로 나뉘는데 국내에서는 관련 수술에 대한 전문자격 이수자가 10명 내외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높은 수준의 의료기술이 필요하다”며 “만약 수술이 고민된다면 수술을 집도하는 수의사가 인공관절치환술에 대한 인증자격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원장은 “수술 후에는 수술부위 관리를 통해 통증이나 염증, 감염 등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또 수술 부위의 근위축이 오지 않도록 마사지와 온열치료, 한방치료 등을 병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고관절은 다른 부위에 비해 근육을 키우기 어렵고 회복기간이 길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이 요구된다. 빠른 회복을 위해 주기적으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강아지의 수술 후 상태를 검사하고 적절한 운동과 재활치료를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진행해 다리와 고관절의 기능을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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