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밸류업 1차 반영 마무리…일부 저PBR주 조정 가능성”

입력 2024-02-14 0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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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이 기업 체력이 충분치 않은 저(低)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은 향후 조정을 겪으며 주가 낙폭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정책이 구체적으로 언제 발표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주식시장 관점에서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1차 반영이 마무리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하 연구원은 “일본의 사례를 참고하는 정책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봐야 할 것이 있다”며 “일본은 참고할 선례가 없었던 반면, 한국은 참고할 선례가 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일본의 증시부양책은 약 2년에 걸쳐 발표됐다”며 “하나씩 하나씩 순차적으로 발표된 일본 증시부양책 사례를 한국 시장에서는 ‘요약된 내용 또는 핵심 내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인지의 문제는 정책 발표에 대한 ‘과한 기대감’으로 이어진다”고 덧붙였다.

하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는 참고할 선례가 없었기 때문에 약 2개월 동안 완만하게 상승하는 흐름이 진행됐다”며 “한국은 일본의 선례가 있어 정책 예고 후 약 2~3주 만에 일본 증시의 2개월 움직임이 대부분 반영됐다”고 했다.

그는 “일본보다 더 강한 정책이 나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본보다 더 큰 기대감을 반영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일본 증시의 경우, 정책 발표 직후 약 2개월간(2023년 1~2월) 상승한 후 지난해 3월에는 조정이 나타났다”며 “일본의 지난해 3월 조정에서 얻을 수 있는 시사점은 ‘초저PBR 기업들’의 낙폭이 가장 컸다는 점”이라고 했다.

그는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PBR이 낮다는 이유만으로 상승한 기업들의 경우 주가 낙폭이 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했다.

하 연구원은 “지금은 올해 한국 증시가 저PBR 주도의 시장이 될 것이냐, 고PBR 주도의 시장으로 회귀할 것이냐를 판단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라며 “그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은 2월에 발표될 정책 내용보다, 오히려 ‘추후 후속 조치가 발표되는지 여부(실효성 있는 조치일 경우)’ 또는 ‘그 가능성이 언급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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