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의과대학 재학생들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하는 단체행동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나는 본교의 대표로서, 단체행동 추진 필요성에 찬성하며 이를 주도해나갈 의지가 있다’라는 내용의 결의안이 40개 단위 의과대학 대표가 참석한 임시총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됐다고 발표했다.
의대협은 “정부 당국의 일방적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의 전면 철회를 촉구한다”라면서 “수일 내에 전체 2만 의과대학생을 대상으로 현안에 대한 인식 및 동맹휴학 참여율을 조사한 후 본격적으로 단체행동에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대협은 정부의 정책이 일방적이고 강압적이라며 비판했다. 의대협은 “보건복지부는 학생 의견을 듣고 싶다는 입장을 전하며 2차례나 일자를 정했으나, 2차례 모두 일방적으로 취소 및 무기한 연기 후 증원 계획을 발표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과대학 교육이 부실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표했다. 의대협은 “관련 학계 및 전문가는 2000명이라는 규모가 발표된 뒤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으나, 정부 당국은 교육의 질적 저하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만을 앵무새처럼 반복하며 실질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의대협은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임시 대의원 총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대응하기 위한 집단행동 방향을 논의했다.
의료계는 총파업에 나설 투쟁 동력을 결집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17일 1차 회의를 열고 구체적인 투쟁 방안 등을 결정한다. 김택우 위원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전공의와 의대생들이 집단행동에 참여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법률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