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수도권 상륙작전’ 윤곽...“친명 운동권 청산”

입력 2024-02-1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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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입인재, 거물급 인사 전진 배치
수원·성남·남양주 등 ‘반명’ 공천
원희룡, 계양을서 이재명과 맞대결
서울에도 ‘반명’, ‘운동권 청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이틀째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하면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도권 공천 대진표 윤곽이 드러났다. ‘반명(반이재명)’, ‘운동권 청산’을 기치로 내건 만큼 영입 인재나 거물급 인사들을 전진 배치해 승기를 잡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공관위는 15일 ‘경기도 정치 1번지’로 불리는 수원에 김현준(수원갑) 전 국세청장, 방문규(수원병)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수정(수원정) 경기대 범죄교정심리학과 교수를 단수공천 했다. 수원 민심이 화성, 성남, 용인 등 인근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신진 인사들을 배치해 바람을 일으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수원병·정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득표율이 이재명 대표보다 높았던 만큼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한동훈표 ‘반명’ 슬로건도 반영됐다. 수원병은 친명계 김영진 현역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지역이다. 과거 남경필 전 경기지사의 오랜 텃밭이었던 만큼 방 전 장관을 투입해 탈환에 의지를 보였다는 기류가 강하다. 수원갑의 경우도 문재인 청와대 행정관 출신의 ‘친명’ 민주당 김승원 의원에 대항해 당의 영입 인재인 김 전 청장을 내세웠다.

인천에서는 원희룡(인천계양을)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단수공천을 받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원 전 장관은 단수공천 발표 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해 대한민국 정치와 계양의 발전을 가로막는 거대한 돌덩이를 치우고 깊게 뿌리내리겠다”고 했다. 이 대표를 ‘돌덩이’에 비유하며 승리를 다짐한 것이다.

‘이재명 저격수’로 알려진 장영하(성남수정) 변호사와 조광한(경기 남양주병) 전 남양주시장도 단수공천 대상자가 됐다. 장 변호사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이재명 당시 민주당 대선 후보의 의혹을 조명했던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다. 성남시는 이 대표가 시장을 지냈던 대표적 텃밭인 만큼 이 대표를 정조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조 전 시장은 민주당 소속 남양주시장 시절 당시 경기지사였던 이 대표와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 하천정비 사업 원조 논란 등으로 갈등을 이어오다 2022년 민주당을 탈당하고 지난해 9월 국민의힘에 영입됐다.

앞서 발표한 서울 지역 단수공천에서도 ‘반명’ 슬로건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친명계 김병기 의원이 지역구로 있는 동작갑에 장진영 변호사를, 이 대표 비서실장인 천준호(강북갑) 의원의 맞수로는 전상범 전 부장판사를 공천했다.

한 위원장이 총선 전략으로 내건 ‘운동권 청산’ 정신도 반영됐다. 민주당 대표적 ‘운동권 정치인’ 우상호 의원(4선)의 서대문갑에 국민의힘 현역 이용호 의원을 단수 공천했다. 한 위원장은 최근 우 의원의 자신을 향한 욕설 방송을 두고 “과거 5·18 기념식 전날 광주 새천년NHK룸살롱에서 송영길씨 등 운동권들끼리 모여 놀면서 여성 동료에게 입에 못 올릴 비속어로 욕설한 분”이라며 “이럴수록 우 의원 같은 운동권 특권 세력 청산 필요성에 공감하는 국민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외에 관악갑(유기홍), 구로갑(이인영) 등 운동권 출신 민주당 의원이 있는 지역에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 호준석 전 YTN 앵커를 각각 맞수로 단수 공천했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말 취임 후부터 줄곧 “반명”과 “86 운동권 청산”을 주장해왔다. 그는 이날 이 대표의 공천 방식을 비판하며 “어떻게 공당을 대장동 비리하듯 운영하는지 모르겠다”며 “그런 식의 정치를 이번 총선에서 반드시 막아내겠다. 그건 정치가 아니다”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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