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성모병원 인턴, 결국 사직서 제출…전공의 단체회장도 사직 행렬 동참

입력 2024-02-1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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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출처=유튜브 채널 ‘공공튜브 메디톡’ 캡처)
▲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출처=유튜브 채널 ‘공공튜브 메디톡’ 캡처)
▲(연합뉴스)
▲(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방침에 반발해 공개 사직 의사를 밝혔던 대전성모병원의 한 인턴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병원 측은 사표 수리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1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유튜브를 통해 사직 의사를 밝혔던 홍재우 대전성모병원 인턴은 전날 병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홍 씨는 13일 유튜브를 통해 “서울성모병원 정형외과 전공의가 될 예정이었지만, 사직하고 쉬기로 했다”며 “여러 이유가 있지만 의사에 대한 적개심과 분노로 가득한 현 상황에서 더 이상 의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기득권 집단의 욕심과 밥그릇 지키기로만 치부하지 말아달라”고 말하며 “집단행동을 선도한다고 생각하면 면허를 가져가도 좋다”며 의사면허증을 제시하기도 했다.

댓글에는 ‘선배 의사로서 가슴이 아려온다’, ‘후배를 응원한다’, ‘의대생 부모로서 요즘 상황에 정말 속상하다’ 등 응원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지만, ‘개인적인 입장이라면서 굳이 유튜브에 올리는 것은 코미디’, ‘면허반납 아니면 말장난이라는 비난도 나왔다.

이에 대해 대전성모병원 측은 “사직 여부는 전국 성모병원을 총괄 관리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에서 결정하지만, 개인 일신상의 이유가 아니라고 판단하는 만큼 사표가 수리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공의 단체 회장도 수련을 포기하고 사직하겠다는 뜻과 함께 회장직을 내려놓기로 결정하며 집단 반발에 동참했다.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은 15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일 사직서를 제출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저는 잃어버린 안녕과 행복을 되찾고자 수련을 포기하고 응급실을 떠난다”며 “죽음을 마주하며 쌓여가는 우울감, 의료 소송에 대한 두려움, 주 80시간의 과도한 근무 시간과 최저 시급 수준의 낮은 임금 등을 더 이상 감내하지 못하겠다”고 적었다.

그는 “전공의의 수련환경 개선 및 지위 향상을 위한 법률 제9조에 의거한 전공의수련규칙표준안 제43조와 민법 660조를 준수하며 수련 계약서에 따라 인수인계 등에 차질이 없도록 2월 20일부터 3월 20일까지 30일간 병원에서 성실히 근무한 후 세브란스 병원을 떠나려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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