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에 실적 ‘뚝’

입력 2024-02-1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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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증권, 지난해 순손실 2673억 기록 적자전환
신한투자증권 순이익 75.5% 급감…미래에셋증권 57.8% 줄어
"부동산PF 위험 높은 업체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서울 여의도 증권가의 모습

증권업계 실적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과 해외 투자 관련 충당금 적립이 손실로 반영된 여파다. 국내 부동산PF와 해외 부동산 펀드 리스크를 완화시키는 과정에서 추가 충당금 적립으로 인한 손실이 더 늘어날 거란 관측도 나온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지난해 순손실 267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로 전환했다. 영업손실은 3340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쌓은 것과 해외 투자은행(IB) 자산이 평가손실로 반영된 여파로 풀이된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1009억원의 순이익 기록해 전년(4125억원) 대비 75.5% 급감했다. 투자 상품과 부동산 PF 관련 손실 인식으로 순이익이 크게 줄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순이익이 298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7.8% 줄었다. 태영건설을 포함한 PF충당금 적립과 해외 IB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5899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28.8% 감소했다.

키움증권은 순이익 4407억 원으로 전년 대비 13.27% 줄었다. 4000억 원 규모의 영풍제지 미수금과 부동산PF 충당금 적립의 여파로 분석된다.

반면 KB증권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99.2% 증가한 3880억 원을 기록하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자산관리(WM) 금융상품 판매가 늘었고 대형 IB 딜로 수익성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도 82.6% 증가한 5530억 원을 기록했다.

부동산PF 리스크로 인한 충당금 적립이 계속될 거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실적에 계속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또 해외 부동산 펀드에 투자한 건들에 대한 평가손실이 아직 인식되지 않은 건들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신용평가는 각 업권별 부동산PF 충당금 적립 부담이 단기적으로 크게 높아질 경우 손익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현재 금융업권의 충당금 적립 수준은 전반적으로 미진한 편”이라며 “부동산PF의 양적, 질적 위험이 높은 업체의 경우 추가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재무지표 변동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정부가 금융기관에게 지금까지 이연시켜왔던 손실을 보수적으로 반영하고, 재무안정성을 관리해 구조조정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도록 요구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국내 증권사들이 투자한 해외 부동산 펀드 중 약 3조6000억 원에 대해서는 아직 손실을 한 번도 인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나신평은 “해외 부동산 펀드 8조3000억 원 가운데 절반 이상인 4조6000억 원 규모에 대해서는 손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 중 40%가량인 1조8000억 원어치를 지난해 9월 말 기준 평가손실로 인식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어 “임차 수요 감소와 고금리 기조의 지속이 해외 부동산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해, 국내 증권사들의 해외 부동산 익스포저에 대한 추가 손실 발생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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