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임금 인상률 2.5% 제시…노조 반발

입력 2024-02-1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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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해 임금 인상률을 두고 노사 간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사용자 위원과 근로자 위원이 참여하는 노사협의회, 대표 교섭권을 가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올해 임금 인상률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임금 기본 인상률을 2.5%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노사협의회는 5.74%를, 노조는 8.1%를 각각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협의회는 사측에 '수용 불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회사가 협상에 대한 진정성이 전혀 없다"며 '단체행동'을 위한 쟁의대책위원회도 가동한 상태다.

사측은 기본 인상률 2.5%에 개인별로 적용되는 성과 인상률 평균 2.1%를 고려하면 이번 2.5% 인상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의 평균 임금 인상률은 전체 직원에게 지급하는 총연봉 재원의 증가율로, 기본 인상률에 개인 고과별 인상률을 더해 정해진다.

지난해에는 기본 인상률 2%, 성과 인상률 2.1% 등 평균 임금 인상률 4.1%로 책정됐으나, 노조 공동교섭단이 반발해 쟁의 조정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금 교섭에서는 작년과 올해 교섭을 병합해 진행된다.

한편 전삼노에 가입하는 삼성전자 직원이 빠르게 늘면서 임금 협상 불협화음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 이날 12시 기준 전삼노 가입자 수는 1만7608명으로 집계됐다. 일주일 전인 8일(15시 기준) 1만7203명 대비 약 400명 늘었다.

지난해 실적 부진으로 삼성전자의 성과급이 크게 줄어든 것이 노조원 증가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삼성전자 DS(반도체) 부문의 경우 지난해 초과이익성과급(OPI) 지급률을 연봉의 0%로 책정했다. 그간 매년 최대치인 연봉의 50%를 받아왔지만, 올해는 빈 봉투를 받게 된 것이다.

상·하반기 각각 지급하는 목표달성장려금(TAI) 역시 DS부문은 지난해 하반기 평균 월 기본급의 12.5%로, 상반기(25%)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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