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암 1위 ‘유방암’…검사는 어떻게? [e건강~쏙]

입력 2024-02-16 06:00 수정 2024-02-16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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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조기 진단 중요…비만예방 등 생활습관 개선도 필수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유방암은 갑상선암과 함께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며, 여성 암 환자 10명 중 2명은 유방암 환자다. 2020년 국제 암 보고서에 따르면 유방암은 일반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발생률이 높다. 우리나라도 소득수준이 많이 향상되면서 유방암 발생률도 많이 높아진 상황이다.

16일 중앙암등록본부가 지난해 말 공개한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를 살펴보면 유방암은 여성에서 발생자 수와 발생분율에서 1위였다. 통계에 따르면 2021년 전체 유방암 발생자 수는 2만8861명으로, 2020년 2만5037명 보다 3824명(15.3%) 증가했다.

특히 2021년 기준 전체 여성 암 발생자 수는 13만3800명으로, 이중 유방암 환자는 2만8720명으로 21.5% 분율을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전체 여성암 발생자 11만8590명 중 유방암 발생자 2만4918명(발생분율 21.0%)보다 3802명 늘었다.

다만 유방암 사망률은 다소 낮았고, 반면 생존율은 90% 이상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2021년 기준 남녀 전체 암 사망순위에서 유방암은 3.3%로 6위였다. 여성 암 사망순위에서도 이보다 높은 8.6% 다섯 번째였다. 또 최근 5년(2017-2021년) 발생한 암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생존율)은 유방암이 남녀 전체와 여성 모두에서 93.8%를 높았다.

▲여성 암 발생 순위 (출처=중앙암등록본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여성 암 발생 순위 (출처=중앙암등록본부 ‘2021년 국가암등록통계’)

▲여성 암 사망 순위 (출처=중앙암등록본부, 통계청 2021년사망원인통계)
▲여성 암 사망 순위 (출처=중앙암등록본부, 통계청 2021년사망원인통계)

유방은 수유에 필요한 유선조직과 이를 지지하는 연부조직으로 구성된 기관으로, 이 기관에 발생하는 암이 유방임이다. 유방암 위험인자로 잘 알려지는 것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과다 노출을 들 수 있다. 그 외, 음주, 방사선 노출, 유방암 가족력 등이 유방암 위험인자가 될 수 있다.

박요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는 “최근 늦은 결혼 연령으로 출산이 줄고, 더불어 모유 수유 경험도 줄어 에스트로겐 노출 시간이 증가하는 것과 서구화 식습관으로 고지방, 고칼로리 음식을 주로 섭취하며 지방이 늘면서 지방에서 분비되는 에스트로겐이 동반 상승해 에스트로겐 노출 증가로 유방암 발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건강 관심 증대와 국가 암 검진 사업활성화로 유방암 검진이 적극 시행되면서 조기 진단되는 사례가 많아 발견 자체가 늘어난 것도 유방암 증가 이유로 꼽힌다.

진료현장에서 환자에게 유방암 진단을 최초로 알려드리면, 대부분 환자의 첫 질문은 “제가 몇 기인가요?”라는 것이고, 이 질문 속에서 환자가 실제 궁금한 것은 치료 후 생존율이다. 생존율은 유방암 기수별로 정해진 치료를 잘 받았을 때 생존율 30%가 안되는 4기와 비교해, 0기는 98%,1기 96%, 2기 91%에 이를 정도로 높다.

박요한 전문의는 “국가 암 검진으로 많은 여성들이 유방 검진을 받고 조기 암 진단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표준화된 치료법이 전국적으로 적용되면서 조기 유방암 환자의 치료 성과, 즉 생존율이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유방암 선별검사로 증상 없는 환자도 암을 찾아낼 수 있어서 젊은 나이부터 자가 검진, 유방촬영술 등 검사를 통해 조기 검진을 받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우선 매월 정기적인 자가 검진을 권장하는데, 폐경 여성은 한달에 한 번 정도 시간을 정해 놓고 하면 되고, 폐경 전 여성은 생리 후 4~5일째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

표준검사인 유방촬영술은 유방을 누르며 시행하는X선 검사로 이를 통한 유방암 조기 발견은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감소시키는 분명한 효과가 있다. 따라서 국가 암 검진 사업 일환으로 40~69세 여성은 2년에 한 번 유방촬영술 시행을 권고하고 있다.

유방초음파는 유방촬영술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거나 멍울 등이 만져질 때 추가로 시행한다. 국내 여성에게 높은 비율로 나타나는 치밀유방은 유방촬영술로 종양을 찾아내기 힘든 사례가 많아 유방 초음파 검진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정확도 면에서 효과적이다.

멍울은 유방초음파로 발견할 수 있으나 유방암은 미세석회화 형태로도 나타나기 때문에 초음파 보다는 유방촬영술로 정확한 모양과 크기를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는 상호 보완적인 검사이다. 유방암 발생 위험성이 아주 높은 브라카(BRCA) 유전자를 보유한 환자 등은 유방MRI를 매년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박요한 전문의는 “국내 유방암 현황을 보면 폐경 후 여성 비율이 점차 높아지며 선진국과 비교해 젊은 층 유방암 환자가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다”며 “충분히 치유 가능성이 높은 조기에 유방암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비만예방 등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 국가 암 검진이 유방 건강의 기본이며 필수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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