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기계 업체, 친환경 제품 개발·출시 확 늘린다

정부·지자체, 친환경 건설기계 전환 유도
해외도 건설기계 관련 환경규제 강화 기조
국내 업체들, 전기·수소 굴착기 등 판매 나서
“향후 친환경 건설기계 비중 늘어날 것”

▲디벨론 전기굴착기(DX20ZE). (사진제공=HD현대인프라코어)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수소 지게차, 전기 굴착기 등 친환경·저탄소 제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정부에서 지속해서 친환경 건설기계로의 전환을 유도한 영향이다. 업계에서는 친환경 건설기계 제품 개발 및 출시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논산·사천·원주·안산·광주를 비롯한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대기오염물질 저감을 위해 노후 건설기계 조기 폐차 지원사업을 시행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은 배출가스 4·5등급 경유차와 2009년 이전 배출허용기준을 적용받고 제작한 건설기계 등이다. 지원 금액은 차종·차량·연식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신차를 전기차·수소차 등 무공해차로 구매하는 경우 추가 지원금도 받을 수 있다.

환경부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대기환경보전법을 개정해 저공해 건설기계 구매자, 내연기관 건설기계 엔진을 친환경 엔진으로 개조하는 자에게 최대 2000만 원까지 지원하는 제도를 시작했다.

정부가 이처럼 무탄소 건설기계 도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유럽·북미 등에서 건설기계 환경 규제를 점차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규제 강화 전 미리 대비에 나서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이 친환경 건설기계 개발 및 경쟁력 강화를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영국·네덜란드·독일 등에선 무공해 중장비 사용 의무화 정책을 발표했으며 독일·프랑스·네덜란드 등은 유럽연합(EU) 내 현재의 중장비 환경 관련 규제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를 비롯한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은 수소, 전기 연료를 기반으로한 굴착기를 출시하거나 개발 중인 상황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는 지난해 8월부터 1.7톤(t)급 디벨론 전기 굴착기를 판매 중이다. 2019년 개발을 시작해 테스트를 거쳐 약 4년 만에 첫 전기 엔진 제품을 개발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 안에 1.7톤급 미니 전기 굴착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30일 인천 지게차 공장에서 ‘수소 지게차 1호기 출하식’을 진행했다. 20킬로와트(kW) 출력 연료전지를 탑재한 3톤급 제품으로, 테스트를 거친 후 고려아연 측에 납품할 예정이다.

두산은 올해 3톤급 수소 지게차 모델을 30대 이상 공급한다는 목표를 세웠으며, 향후 2톤, 5톤급 수소 지게차 모델을 개발해 제품군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정부의 친환경 전환 유도, 세계적인 환경 규제 강화 영향으로 친환경 건설기계 제품의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규제 움직임에 발맞춰 건설기계 업체들도 여러 친환경 제품들을 개발 및 출시 중인 상황”이라며 “건설기계 환경규제가 점차 강화되고 있는 만큼 건설기계 업체들의 친환경 제품 비중도 지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