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에 사활 건 尹…국민 체감할 성과 챙긴다

입력 2024-02-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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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민생'에 사활을 건 모습이다. 올해 초부터 진행한 12차례에 걸친 분야별 민생토론회 주요 내용을 살필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국민이 체감할 성과'가 있었는지 직접 챙길 계획이다. 야권 중심으로는 '총선용'이라는 비판이 있으나, 대통령실은 이에 선 긋고 지역별 산적한 현안을 챙길 것이라는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16일 지역에서 두 번째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 토론회'를 주재했다. 이번 주제는 '대한민국을 혁신하는 과학 수도 대전'이었다.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민생토론회를 주재한 윤 대통령은 "저와 우리 정부는 대한민국이 첨단 과학기술로 세계를 선도하고, 퍼스트 무버로 도약할 수 있도록 온 힘을 쏟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연구·개발(R&D) 정부 예산안 삭감에 따른 과학기술계 반발을 고려한 듯 윤 대통령은 "정부는 국가연구개발 시스템을 민간이 하기 어려운 원천 기술과 실패를 상관하지 않는 도전적·혁신적 R&D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와 예산을 개혁해 나가고 있다. 미래세대와 기성 연구진을 이어주는 신진연구자 지원 프로그램도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혁신 과정에서 지원이 줄어드는 것은 아닌지 염려하시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전혀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오히려 훨씬 더 좋아질 것이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국가연구개발에 참여하는 전일제 이공계 대학원생을 위한 '대학원생 연구생활장학금' 도입 방침도 밝혔다. 대통령과학장학금 지급 대상을 학부생에서 대학원생까지 확대, 1인당 연평균 2500만 원 지원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같은 날 대전에서 젊은 과학자 이야기를 듣는 '미래 과학자와의 대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 이야기를 들은 뒤 "저는 우리 과학자들의 꿈과 도전을 가장 잘 뒷받침한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전 마지막 일정으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학위 수여식을 찾아 "저와 정부는 여러분이 끊임없는 도전으로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후원자가 되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13일 부산에서 11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며 "올해 정부는 국민이 진정한 지방시대를 체감하실 수 있도록 일자리, 인재, 생활환경을 연계한 '지방시대 3대 민생패키지' 정책을 과감하게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부산이 활짝 여는 지방시대'라는 주제로 열린 민생토론회에서 윤 대통령은 '진정한 지방시대 체감'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지역 현안인 한국산업은행 부산 이전을 두고 윤 대통령은 "산업은행 동남권 본부에 기능과 인력을 보강해 부산·울산·경남 지역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며 관련법 개정 이전 실질적인 효과가 나도록 할 것이라는 약속도 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행보는 설 연휴 간 민심을 보고받은 뒤 이어졌다.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은 12일 브리핑에서 "참모진으로부터 설 연휴 간 민심을 보고받은 윤 대통령은 '결국은 민생'이라며 '앞으로 민생 중심의 국정 운영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대변인 브리핑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앞으로도 지역이 골고루 잘사는 국가를 만들기 위해 고용·규제 등 생활밀착형 주제로 전국 각지에 다닐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윤 대통령은 조만간 민생토론회 후속 조치 과제를 모아서 직접 점검 회의도 할 것이라고 했다. 민생토론회에서 나온 여러 가지 정책 이행 상황을 챙길 것이라는 메시지다.

윤 대통령이 직접 민생토론회 정책 이행 상황을 챙기는 것은 최근 지지율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연초부터 '민생' 현안을 챙기는 데 집중했으나 특정 여론조사에서 직무수행 부정 평가 이유로 '경제·민생' 문제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갤럽이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002명에게 조사한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33%였다. 부정 평가는 58%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윤 대통령을 긍정 평가한 이유로는 △외교(18%) △경제·민생(8%) △국방·안보, 결단력·추진력·뚝심(이상 5%) △전반적으로 잘한다, 서민 정책·복지(이상 4%) △소통, 주관·소신,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변화·쇄신, 전 정권 극복, 공정·정의·원칙(이상 3%) 순이었다.

부정 평가 이유는 △경제·민생물가(19%) △소통 미흡(9%) △외교(8%) △김건희 여사 문제(7%) △독단적·일방적(6%) △전반적으로 잘못한다(5%) △경험과 자질 부족·무능함, 통합·협치 부족(이상 4%) 등이었다.

기사에 인용한 여론조사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했으며 응답률은 13.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7일 방송된 KBS와 대담에서 "국민 입장에서는 결국은 나의 생활이 어떻게 나아졌는가가 기본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그런 성과 도출에 더 뛰어야 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총선과 별개로 당분간 윤 대통령이 민생 현안을 직접 챙기는 모습은 늘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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