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마켓 거래소 줄폐업…비거래소 사업자도 힘들다

입력 2024-02-19 05:00 수정 2024-02-19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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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거래소 사업자 매출 악화ㆍ규제 모호로 이중고
비거래소 사업자 3곳 자본잠식…6곳은 영업적자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연합뉴스)

거래소 사업자가 연달아 서비스 종료를 발표하는 상황에서 비거래소 사업자 경영 상황 또한 녹록치 않다. 비거래소 사업자들에게 당장 매출도 고민이지만, 불명확한 규제 또한 보이지 않는 리스크로 작용한다.

1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서비스 종료를 발표한 가상자산사업자(VASP)는 총 4곳이다. 해당 사업자는 모두 코인마켓 거래소로 캐셔레스트, 코인빗, 후오비코리아, 프로비트 등이 서비스 종료를 공지했다. VASP로 등록된 곳 중 비거래소 사업자가 누적된 경영악화로 서비스 종료한 사례는 아직 없다.

금융정보분석원(FIU)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 VASP는 총 35곳으로 26곳이 거래소 사업자이며 나머지 9곳이 비러래소 사업자인 지갑ㆍ보관업자로 조사됐다(지난해 하반기 인피닛블록이 신규 VASP로 등록되며 현재 비거래소 사업자는 총 10곳). 이중 자본잠식 상태인 코인마켓 거래소는 18곳이다. 열악한 경영상황을 대변하듯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인마켓 거래소들의 영업중단이 이어졌다.

해당 조사에 비거래소 사업자들의 재무 상태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지만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곳은 3곳이다. 거래소 사업자 26곳 중 18곳이 자본잠식 상태 빠지면 절반을 훌쩍 넘는 것에 비해 비거래소는 약 30% 수준의 사업자만이 자본잠식 상태다. 겉으로 보기에는 비교적 나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비거래소 사업자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한 곳은 6곳이다. 영업이익을 기록한 곳은 씨피랩스, 헥슬란트 등 2곳으로, 하이퍼리즘과 현재 회생신청 중인 델리오의 2022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하이퍼리즘 관계자는 "회사는 2022년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갖춰지고 있는 규제가 거래소 사업자 위주의 규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7일 7월 19일 시행되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적용을 앞두고 지난달 22일까지 시행령과 가상자산업 감독 규정에 대한 입법 예고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시행령 등에는 미공개중요정보이용행위, 시세조종행위, 부정거래행위 등 대부분 코인 거래소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룬다.

비거래소 사업자들은 거래소 규제와 함께 비거래소 사업자를 위한 체계도 좀 더 구체화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비거래소 사업자 관계자는 “법이 가상자산 사업자가 전체가 받게 돼 있지만, 구체적인 영역이 없다”며 “지갑ㆍ보관업자들의 경우 불공정 거래가 일어날 개연성이 거의 없어 기타 사업자들이 지켜야 할 내용에 대해 명시를 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한 “가상자산사업자 범위를 더 늘리고 명확히 한다면 매출 상승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따르면 가상자산사업자는 이용자의 가상자산 중 일정 비율 이상을 인터넷과 분리해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현재 VASP로 관리되는 거래소의 해킹 피해를 예방하기 위함이다.

다만 최근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프로젝트들에 해킹이 다수 발생해 투자자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발행업체들도 VASP로 관리해 일정 비율을 가상자산 커스터디 업체들에 맡기면 해킹 예방은 물론 커스터디 업체들 또한 새로운 고객을 구해 매출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사업자 범위에 대해 시행령이나 하위 지침에 발행 재단을 포함한다면 투자자 보호도 함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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