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3% 확률 뚫어야 '선망의 자리' 부행장 보인다 [은행의 별을 말한다]

입력 2024-02-19 05:00 수정 2024-02-19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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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2-18 18:27)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은행장이 전반적인 은행 경영을 총괄한다고 하면 부행장은 실질적인 사업을 담당하는 집행 임원이라고 할 수 있다. 뱅커 중엔 최고 자리까지 올라간 부행장을 우리는 '은행의 별'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부행장이 되기까지가 어렵고 힘든 과정이기 때문이다. 본지는 부행장의 현황과 역할을 짚어보고 인터뷰를 통해 부행장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업무에 대한 이야기, 후배 은행원에 대한 당부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부행장, 주요사업 실질적 총괄
은행원 7.3만 명 중 고작 94명

은행원 7만 명 중 단 94명. 은행의 별이라고 불리는 부행장의 숫자다. 이들은 각자의 직무 전문성과 리더십을 앞세워 여·수신과 기업금융, 디지털금융, 영업,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 등 각 분야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내부인사 출신 은행장을 선임하는 일이 빈번해 부행장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18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현재 부행장 수는 총 94명이다. KB국민은행이 24명, 신한은행 13명, 하나은행 19명, 우리은행 22명, NH농협은행이 16명이다. 이들 5대 은행 전체 행원 수가 7만3008명인 점을 고려하면 부행장의 비율은 0.13%에 불과하다.

사실상 부행장 1명이 777명의 직원을 통솔하는 셈이다. 업력이 30년 이상 된 이들은 ‘전문가’로 불리며 주요 사업을 실질적으로 지휘하고 총괄한다. 기본적으로 2년 임기의 계약직이지만, 임기 연장이 이뤄지기도 한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부행장이라는 자리 자체가 워낙 업무 강도가 높다. 부행장은 2년의 임기가 만료되면 연장되거나 물러나기도 한다”며 “최근에는 부행장이 임기를 마친 뒤 계열사 대표로 이동하거나 은행장 후보로도 거론되는 만큼 은행원 입장에서는 선망의 대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부행장은 수억 원대 연봉에 경영 성과에 따른 성과급도 추가로 받는다. 퇴직 이후 다른 금융기관이나 기업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이 때문에 연말이면 늘 인사 태풍의 한가운데 서 있지만 그만큼 은행의 중심축 역할을 하고 다양한 혜택을 누리기에, 부행장으로 가는 길이 고되지만 부러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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