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비상...곳곳서 경기침체·성장률 전망 하향

입력 2024-02-18 15:12 수정 2024-02-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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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준비
EU는 세 차례나 전망 낮춰
경기침체 독일, 부양책도 어려워
영국, 기술적 경기침체 진입
“지정학적 긴장·기후변화 등에 회복 요원”

▲프랑스 샹보르성에서 15일(현지시간) 농민들이 정부의 농업 정책에 반대하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샹보르(프랑스)/AFP연합뉴스
▲프랑스 샹보르성에서 15일(현지시간) 농민들이 정부의 농업 정책에 반대하며 트랙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샹보르(프랑스)/AFP연합뉴스
수년간 코로나19와 우크라이나 전쟁을 겪어온 유럽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기술적 경기침체부터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까지 곳곳에서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매체 라 트리뷴은 브뤼노 르메르 재무장관이 올해 프랑스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4%에서 1% 수준으로 하향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출처는 밝히지 않았지만, 이미 며칠 전 르메르 장관이 전망치 하향을 시사한 만큼 유력해 보인다. 르메르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유럽 성장률은 미국보다 훨씬 낮고 모든 유럽 국가들이 전망치를 수정하고 있다”며 “우리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 악화는 긴축이나 증세 없이 국가재정을 개선하려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에게 큰 타격이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주 역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낮췄다. 1.6%로 제시했던 지난해 5월 이후 벌써 세 번째 하향이다. 20개국으로 결성된 통화 블록인 유로존 성장률은 0.8%까지 낮췄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도 전망치를 1.3%에서 0.2%로 대폭 하향했다. 독일은 지난해 0.3%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침체에 빠진 상태다. 여기에 올해 예산안마저 대폭 축소되면서 충분한 부양책도 펼치지 못하고 있다.

영국은 15일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미 작년 3분기에도 역성장을 기록한 영국은 독일에 이어 기술적 경기침체에 진입했다. 통상적으로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하면 기술적 경기침체에 빠진 것으로 판단한다.

특히 영국은 생산과 서비스, 건설 부문에서 경기가 모두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제러미 헌트 영국 재무장관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경제 성장의 가장 큰 벽으로 남아있다”고 밝혔다. 같은 이유로 영국 예산책임청(OBR)은 지난해 말 성명에서 “영국 경제는 2027~2028년까지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유럽 경제가 극적으로 회복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 담당 집행위원은 “지정학적 긴장과 점점 더 불안정해지는 기후, 올해 전 세계에서 열리는 주요 선거 등이 모두 유럽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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