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경제인연합회는 지난 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미주개발은행(IDB)과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소와 공동으로 ‘국제환경과 한국기업의 사회공헌활동’ 국제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 기업의 글로벌 사회공헌활동 사례를 소개하고 향후 활성화 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엄치성 전경련 사회협력본부장은 개회사에서 “우리 기업들은 해외 진출 지역에서 생산과 고용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며 성숙한 기업시민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중남미 지역에서 전개되고 있는 한국 기업의 대표적인 사회공헌활동 사례로 SK에너지와 LG전자 사례가 소개되었다.
멕시코, 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7개국에 진출한 LG전자는 각 국가별 문화 특성을 반영하고 현지법인 임직원이 직접 참여하는 ’참여형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예를 들면, 파나마에서는 국민의 대다수가 카톨릭 신자라는 점을 고려해 카톨릭 종교 단체와 연계한 교육이나 의료보건 관련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과테말라에서는 LG기술학교를 운영해 임직원들이 해당 지역 아이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SK에너지는 해당 지역 정부와 NGO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지역사회 수요에 맞는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중남미 진출지역 중 하나인 페루에서 SK에너지 현지법인이 페루 정부, 지역 NGO와 파트너십을 이뤄 교육환경 개선, 의료보건 증진, 농촌지역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사회공헌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 날 발표자로 참여한 LG전자의 박낙원 부장은 “기업의 사회단체 후원활동이 미진한 중남미 국가들의 사회분위기 속에서 한국 기업이 교육, 문화,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통해 빈곤층의 교육 문제 등 현지 사회문제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현지와의 문화차이, 파트너단체 발굴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적극적인 글로벌 사회공헌활동을 전개하기 어려워하는 기업들도 있어, 현지 사정 등에 밝은 전문가 또는 파트너 단체를 발굴해 이들과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필요한 상황이다.
소이치 요시무라 IDB 아시아사무소 소장은 “중남미에 진출한 많은 한국기업들이 현지에서 다양하고 중요한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며 “중남미 국가들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갖고 있는 파트너로서 미주개발은행이 한국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더 큰 성과를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