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춘제 연휴 여행, 코로나19 이전 넘어섰다…소비 회복 신호탄인가

입력 2024-02-19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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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국내 여행객 지출, 코로나19 전보다 7.7% 늘어
여행객 수도 19% 증가…해외여행·영화 감상도 ↑

▲춘제 연휴 기간인 14일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춘제 연휴 기간인 14일 중국 상하이 와이탄에 많은 인파가 몰려 있다. 상하이/AFP연합뉴스

중국의 최대 명절 춘제(설날) 연휴 기간 중국 내 여행 지출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1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문화관광부)는 8일간의 연휴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 지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7.3% 급증한 6326억8700위안(약 118조 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7.7% 늘었다.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하던 춘제 휴가의 관광 수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감했다. 지난해 춘제는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이 종료됐음에도 2019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올해에는 예년과 같이 7일간의 연휴로 환산했을 때 관광 수입이 5536억 위안으로 2019년보다 7.7% 더 늘었다.

중국 주요 연휴 중 하나인 춘제는 귀성 및 여행 수요가 집중되기 때문에 이 기간의 소비 동향은 중요한 경기 지표가 된다. 올해 수치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인 중국의 소비가 회복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같은 기간 중국 국내 여행객은 4억74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3% 증가했으며, 2019년과 비교해도 19.0% 늘었다.

대기업 여행 예약 사이트 트립닷컴그룹은 17일 성 밖으로 이동하는 여행의 예약 건수가 지난해보다 두 배 많았다는 분석을 발표했다. 빙설 축제로 유명한 동북부 헤이룽장 성 하얼빈 등이 인기를 끌었다.

여행자 1인당 관광수입은 1334위안으로 전년보다 9% 많았다.

해외여행 수요도 증가세를 보였다. 알리바바 그룹 산하 금융회사 앤트그룹에 따르면 휴가 전날부터 나흘간 중국 외 결제 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보다 7% 많았다.

연휴를 맞이해 영화 감상에 나선 사람들도 많았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연휴 기간 춘제 박스오피스 총액은 80억 위안을 돌파했다. 연휴 마지막 날인 전날 박스오피스 총액은 80억2300만 위안으로 역대 연휴 신기록을 달성했다. 관람객 수와 상영 횟수도 각각 1억6300만 명 393만7000회로 역대 최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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