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 앞둔 서울시, 어르신 공공돌봄시설 확충 나서

입력 2024-02-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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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은평실버케어센터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시립 은평실버케어센터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서울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둔 가운데 어르신 공공돌봄시설 확충에 나섰다. 민간 개발사업 공공기여 방식으로 기부채납 받은 ‘어르신 전용 돌봄시설’이 5월 개소한다.

19일 서울시는 ‘시립 은평실버케어센터’ 입소를 희망하는 어르신 75명을 내달 4일부터 모집한다고 밝혔다. 장기요양등급 중 ‘시설 등급’을 받은 어르신이 대상이며,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 시립 은평실버케어센터 누리집(www.epsenior.or.kr)에서 온라인 신청서를 작성, 상담을 거쳐 입소 계약을 하고 5월부터 순차적으로 입소하게 된다. 정원 마감 후에는 대기자로 등록되며, 이후 여석이 마련되면 순번에 따라 입소할 수 있다.

해당 센터는 은평구 수색13구역 주택재개발사업 기부채납(사업비 107억원)으로 조성됐다. 정비사업 기부채납으로 노인요양시설을 공급하는 건 전국 지자체 중 서울시가 최초다. 시는 그동안 정비사업 추진 시 도로,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 위주로 기부채납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고려해 ‘기부채납 공공시설 통합관리 체계’를 마련, 다양한 유형의 지역 필수 공공시설을 유도하고 있다. 이번 센터도 당초 녹지로 계획됐던 공간을 재개발조합, 지역주민, 은평구와의 협력을 통해 어르신 요양시설로 변경했다.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인 시립 은평실버케어센터는 생활실(1·2·4인실), 프로그램실, 가족면회실, 공용거실, 상담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개인의 일상을 유지하면서 돌봄을 받을 수 있는 ‘유니트케어(Unit Care)’도 도입된다. 유니트케어는 ‘시설’이 아닌 ‘자택’ 수준의 생활공간에서 기존 일상을 이어가며 돌봄을 받는 서비스를 뜻한다. 시는 로봇 등을 활용한 다양한 돌봄 시스템을 센터에 도입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인요양시설 운영 경험과 역량을 보유한 민간 전문기관이 위탁운영할 예정인 한편 사회복지사, 간호사, 물리치료사, 영양사, 요양보호사 등 어르신 돌봄에 특화된 전문인력이 맞춤형 통합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시는 이번 센터 건립을 계기로 시내 재정비 사업 공공기여 등 다각적인 방안을 통해 시·구립 공공요양시설을 지속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시설 충족률을 80%까지 높이는 게 목표다.

정상훈 서울시 복지정책실장은 “앞으로 초고령사회 진입 이후 급격하게 늘어날 어르신 돌봄 수요에 부응하고, 어르신 전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시설 확보가 절실하다”며 “이번 은평실버케어센터를 시작으로 생활권 내에서 건강하고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는 공공요양시설을 지속 확충, 촘촘한 어르신 돌봄망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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