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 21%ㆍ산케이 22%ㆍ요미우리 24%
잇따라 정권 퇴진 위기 수준 20% 안팎에 그쳐
집권 자민당 파벌 비자금 스캔들 탓 지지율↓
기시다 후미오 일본 내각 지지율이 또 추락했다. 정권 퇴진위기 수준으로 점철되는 10%대에 머물렀다. 작년 말 불거진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이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된다.
19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1월에 벌인 여론조사 결과(21%)보다 7%포인트(p) 하락한 14%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7일부터 이틀 동안 일본 18세 이상 성인 102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벌인 전화 여론조사 결과다.
마이니치는 “아소 다로 내각 시기인 2009년 2월의 11% 이후 15년 만에 가장 낮은 내각 지지율”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지지율 하락의 배경과 관련해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권 자민당 파벌의 비자금 스캔들에 더해 자민당과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이하 가정연합) 간 관계에 대한 의혹이 이달 들어 재연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이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도 하락했다. 지지율은 달리 도출됐으나 내림세는 같다. 아사히 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21%로 1월(23%)보다 2%p 하락했다. 2021년 10월 기시다 정권 출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보수 성향 최대 일간지인 요미우리신문의 여론조사 결과는 전달과 같은 24%였다. 다만 2012년 자민당이 재집권한 이후 최저치다.
또 다른 보수 성향 매체인 산케이신문이 민영방송인 후지뉴스네트워크(FNN)와 함께 같은 기간 실시한 조사에서도 내각 지지율은 전달보다 5.2%포인트 하락한 22.4%에 머무르며 정권 출범 이후 가장 낮았다.
이밖에 지지통신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16.9%, 공영방송 NHK 25%, 교도통신 24.5% 등에 머무르며 모두 정권 퇴진 위기 수준인 20% 안팎에 머물렀다.
요미우리신문은 “비자금 원인이 된 자민당의 파벌 해산만으론 부족하다”라며 “파벌 간부들이 일련의 경위를 국민에게 제대로 설명하는 동시에 정치자금규정법을 개정해 정치자금의 투명화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