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의 웹툰 자회사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상장을 본격화했다는 소식에 웹툰 관련 기업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시장에서는 웹툰 대형주의 등장으로 본격적인 웹툰 섹터 형성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5분 기준 미스터블루, 와이랩, 키다리스튜디오, 디앤씨미디어, 엔비티, 고스트스튜디오, 탑코미디어 등 웹툰 관련주들은 올해 초 대비 평균 25.48%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웹툰 플랫폼 운영 기업 미스터블루(58.87%)와 웹툰 제작 기업 와이랩(55.23%) 등이 50%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웹툰 플랫폼을 운영하는 키다리스튜디오(20.88%), 콘텐츠 전문기업 디앤씨미디어(20.12%), 모바일 포인트 플랫폼 기업 엔비티(13.52%), 종합 콘텐츠 기업 고스트스튜디오(13.37%) 순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탑코미디어는 연 초대비 3.60% 하락했다.
웹툰 관련주는 네이버 웹툰 엔터테인먼트 미국 증시 상장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연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였다. 웹툰 엔터테인먼트는 2020년 북미에 설립된 네이버웹툰 본사로, 네이버는 2022년부터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미국 상장 추진 계획을 밝힌 바 있다.
19일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웹툰 엔터테인먼트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태리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상장 시기는 이르면 올해 6월을 목표로 잡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웹툰 엔터테인먼트의 기업 가치는 30억~40억 달러(약 4조137억~5조3156억 원)로 추산되며, 이번 상장을 통해 최대 5억 달러(약 6690억 원)를 조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는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산업 대형주로서 웹툰 섹터 ‘대장주’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간 웹툰 관련 기업의 규모가 크지 않아 기관 자금 수급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 섹터는 그간 웹툰 엔터테인먼트, 픽코마,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리디북스와 같은 조 단위 대형주 상장에 제동이 걸리면서 기관 자금이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이 한계였다"며 "올해 초 디앤씨미디어가 글로벌 모멘텀을 통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으나 주가 고점 당시 시가총액은 4500억 원이었다”고 짚었다.
이어 “웹툰 엔터테인먼트가 40억 달러 밸류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경우 웹툰 섹터에는 단숨에 큰 대장주가 생기게 된다"며 "본격적인 섹터 형성이 진행 중”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