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는 20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공식 훈련을 시작했다.
이날 이정후는 타석에서 투수가 전력으로 던지는 공을 보고 치는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소화했다. 부상으로 인해 7개월간 실전 공백이 있던 그는 미국에 온 뒤 실내 타격과 프리 배팅만 해왔다. 앞서 이정후는 “메이저리그 투수들 공을 빨리 쳐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정후가 처음 션 젤리는 2m11㎝의 장신 투수로 MLB 역대 최장신 선수 타이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정후는 초구 직구를 그대로 스트라이크로 흘려보낸 뒤 변화구 1개와 직구 1개 볼을 골라냈다. 4구째 공을 쳤는데 방망이가 부러지며 2루수 땅볼로 흘렀다. 이후 2개의 공을 더 봤다.
두 번째로 상대한 닉 아빌라도 좋은 구위를 선보였다. 초구 직구가 스트라이크. 2구와 3구는 볼. 이정후는 4구째 직구를 때렸고 타구는 좌익수 방면 뜬공으로 처리됐다.
이정후는 “젤리도 그렇고, 이곳 투수들은 전체적으로 한국 투수들보다 키가 크다.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며 “아직은 (공을 보는) 감각이 다 돌아오지 않았다. 라이브 배팅이 계속 있으니, 차근차근 감을 잡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을 많이 보지는 못했는데, 그래도 타구 2개가 다 필드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만족한다.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감각이 없는 것 같다. 투수와 나 사이에 거리 감각이 특히 부족했다. 라이브배팅이 계속 있으니 감을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배팅 케이지에서 홈런 타구 3개를 만들어낸 것에 대해 “어릴 때부터 늘 라인드라이브(직선타) 타구를 만드는 걸 목표로 훈련해왔다. 내가 설정한 목적과 방향성을 생각하고 쳤는데, 그 과정에서 홈런 타구가 나온 것뿐”이라고 덤덤하게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