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4학년도 정시 모집에서 자연계열 769명을 모집했지만 이 중 21.3%인 164명이 미등록했다. 지난해 서울대 자연계열 미등록 인원이 88명(12.2%)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올해 처음으로 선발한 첨단융합학부의 경우 73명 모집에 12명(16.4%)이 미등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공학부는 일반전형 27명 가운데 9명(33.3%)이 등록을 포기했다. 이는 지난해 미등록률(14.8%) 대비 크게 상승한 것이다.
자연 계열 학과 중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약학 계열 일반전형이다. 11명 모집에 7명이 미등록해 미등록률이 63.6%에 달했다.
이어 의류학과 일반전형(58.3%), 간호대학 일반전형(55.6%), 지구과학교육과 일반전형(50.0%), 통계학과 일반전형(50.0%) 등 총 5개 학과에서 절반 이상이 미등록했다. 지난해 미등록률이 50% 이상을 기록한 학과는 한 곳도 없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양새다.
반면 인문계열은 434명 모집에 35명만 등록을 포기했다. 미등록률은 8.1%로 작년(14.4%)보다 하락했다. 인문계열에서 미등록률이 가장 높은 학과는 아동가족학과(62.5%)였다.
종로학원은 “서울대 자연 계열 미등록 인원이 크게 늘어난 것은 의대에 중복 합격한 인원들의 이동이 지난해보다 더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정부는 올해 고3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기존 3058명에서 5058명으로 2000명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의대 쏠림 현상이 더욱 심해지는 모양새다.
한편 2024학년도 대입 기준 서울대를 포함해 연세대, 고려대 등 3개 대학 전체 미등록률은 29.4%(1386명)로 지난해 27.7%(1292명)보다 늘었다.
3개 대학의 자연 계열 미등록 비율만 봐도 올해 36.9%(856명)로 지난해 31.2%(697명)보다 1.2배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