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기 급증 ‘니코틴 파우치’ 논란…“공중보건에 유용” vs “미성년자에 유해”

입력 2024-02-24 1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Zyn, 작년 4분기 미 출하량 75%↑
필립모리스 “담배 대체품으로 유용”
민주당 “다양한 맛ㆍ광고 유혹에 10대 취약”
FDA, 판매 허용 이대로 유지할지 검토 중

▲출처 Zyn 홈페이지
▲출처 Zyn 홈페이지

미국에서 ‘니코틴 파우치’ 제품의 인기가 급증하는 가운데 정치권에서 니코틴 파우치가 담배의 대체품으로서 공중 보건에 유용하다는 시각과 미성년자에게 유해하다는 관점으로 나뉘어 논쟁이 점화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처(FDA)는 니코틴 파우치의 판매를 이대로 유지할지 검토 중이다.

니코틴 파우치는 작은 티백처럼 생겼으며, 니코틴 염, 인공 감미료 및 향료와 함께 목재 펄프가 채워져 있다. 담뱃잎이 들어 있지 않아 연기가 나지 않는다. 입에 머금으면서 잇몸으로 니코틴을 흡수시키는 방식이다. 폐를 통해 흡입할 때보다 흡수 속도가 더 느리고, 위해성도 덜하다.

2016년부터 출시된 니코틴 파우치 대표 제품 진(Zyn)은 최근 1년 사이에 판매가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출하량은 1억1600만 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뛰었다. 필립모리스가 2022년 무연담배 제조업체인 ‘스웨디쉬 매치’로부터 Zyn을 인수한 후 제품 유통을 본격 확대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출하량도 전년(3억8500만 캔)보다 35% 확대된 5억2000만 캔에 이를 예상하고 있다.

Zyn은 민트, 계피, 커피 등 다양한 맛으로 제공된다. 한 캔당 가격은 평균 5.50달러(약 7300원)로, 총 15개가 들어있다.

민주당과 공화당은 Zyn을 둘러싸고 공개적으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Zyn은 10대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있다”면서 “연방 규제 당국이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책상 위에 놓인 쿨민트 향의 Zyn 사진과 함께 “와서 가져가 한번 해봐요. 척”이라고 글을 올려 슈머 원내대표를 비꼬았다.

논란이 되는 점은 니코틴 파우치 제품이 미성년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매력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것과 마케팅 제한 조치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연방 당국은 멘톨 맛과 과일 맛이 나는 전자담배가 미성년자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를 제한하고 있는데, 현재 니코틴 파우치에는 맛 제한이 없어 편의점이나 주유소에서 등에서는 다양한 맛의 니코틴 파우치를 살 수 있다. 또 일반 담배에는 금지된 TV와 옥외 광고가 니코틴 파우치에는 열려 있다.

▲출처 Zyn 홈페이지
▲출처 Zyn 홈페이지

전문가들은 니코틴 파우치가 담배 대체품으로는 유용하다고 본다. 뉴욕대학교 글로벌 공중보건대학원의 레이 니아우라 교수는 “니코틴 파우치가 니코틴 껌이나 패치와 같은 의약품과 위험이 비슷하다”면서 “Zyn과 같은 니코틴 파우치가 성인 담배 흡연자들이 훨씬 더 안전한 대안으로 전환하도록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미국 담배 제품을 규제하는 식품의약국(FDA)은 니코틴 파우치를 계속 판매하도록 종전처럼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 FDA는 현재 Zyn을 포함해 니코틴 파우치 브랜드들이 제출한 신청서를 바탕으로 성인 흡연자가 담배를 끊는 데 도움이 되는 이점과 어린이에 끼칠 위험을 비교 검토하고 있다. 만약 FDA가 니코틴 파우치를 다시 승인한다면 마케팅과 맛 제한 규제가 포함될 수 있다.

FDA에 따르면 암이나 폐 질환은 담배 연기에 포함된 수많은 유해 성분과 관련이 있다. 니코틴은 중독성은 있으나 이들 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당신이 21세 이상이 아니라면 당신을 위한 제품이 아니다”라며 “필립모리스는 소셜미디어에서 영향력 있는 인플루언서들에게 Zyn 홍보를 하지 말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롤 프로리그 이적시장, 한국 선수들의 ‘컴백홈’ 러시 시작될까 [딥인더게임]
  • 챗GPT, 1시간 만에 대규모 접속 장애 복구…오픈AI "원인 조사 중"
  • 최강록도 에드워드 리도 합류…‘냉부해2’가 기대되는 이유 [해시태그]
  • "찐 팬은 아닌데, 앨범은 샀어요!"…요즘 아이돌 앨범, 이렇게 나옵니다 [솔드아웃]
  •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EU 승인 임박…연내 합병 가시화
  • 북한, GPS 교란 도발…선박ㆍ항공기 등 운항장애
  • '트럼프 효과 지속'…비트코인 사상 첫 7만7000달러 돌파
  • 더위에 한 박자 늦은 단풍…도심에서 즐겨볼까
  • 오늘의 상승종목

  • 11.08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6,284,000
    • -0.36%
    • 이더리움
    • 4,362,000
    • +5.64%
    • 비트코인 캐시
    • 552,500
    • +4.74%
    • 리플
    • 775
    • +0.52%
    • 솔라나
    • 279,800
    • +1.05%
    • 에이다
    • 660
    • +6.8%
    • 이오스
    • 671
    • +1.51%
    • 트론
    • 224
    • -0.44%
    • 스텔라루멘
    • 142
    • +0.71%
    • 비트코인에스브이
    • 75,200
    • +2.73%
    • 체인링크
    • 19,070
    • +0.1%
    • 샌드박스
    • 377
    • +1.8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