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400선 앞에서 번번히 탄력둔화 양상을 보이며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1400선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감이 크기 때문이다.
북한이 촉발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함께 2분기 기업이익의 둔화 전망 등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전일도 코스피지수가 장 초반 1400선을 돌파하며 안착을 시도했으나 프로그램 매물 출회와 외국인의 매수 강도 약화가 다시 지수를 끌어내리며 하락으로 마감하고 말았다.
아울러 이번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있어 이 또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프로그램 매물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지만 어찌됐던 부담스러운 건 사실이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은 아직까지 살아있어 시장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지는 않다. 이에 증시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확대되며 기간조정을 보이고 있는 시점에 기업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들에 대해 관심을 가져보라고 전하고 있다.
한양증권 임동락 연구원은 9일 "반등을 통해 빠른 회복력을 보여준 주식시장은 5월 이후 경기회복 속도에 대한 고민과 밸류에이션 부담, 대북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추가상승의 걸림돌로 작용하며 변동성을 수반한 박스권 횡보국면이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연구원은 "코스피 1400선 이상에서는 펀더멘털상 부담이 되는 영역에 진입하는 지수대로 새로운 상승 모멘텀이 부각되기 전까지는 밸류에이션 부담을 경감해 나가는 기간조정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그는 "수급적으로 신용잔고 증가와 기관의 매물출회는 경계할 요인이나 프로그램매매와 관련해 동시만기를 앞두고 매수차익잔고의 매물 부담이 크지 않고 주중 경제지표 결과에 대한 기대가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하방 변동성을 이용한 저가매수 대응은 유효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시장의 흐름이 불안할수록 기업실적에 초점을 맞춰 실적개선 종목 위주로 조정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며 "상품시장 강세에 착안해 원자재와 에너지 관련주도 단기대안이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이재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수준 감소에도 불구하고 지수가 정체되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지수 방향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며 "이런 불안심리는 현재의 눈치보기 장세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그는 "가장 개선 속도가 취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미국 고용시장의 일부 지표가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고 현재 주가 수준이 국내 경기와 기업의 이익 개선 속도로 추정된 수치에 비해서 낮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기간 조정 이후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은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