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 “마다가스카르·아프리카 천연흑연 투자”

입력 2024-02-22 13:32 수정 2024-02-2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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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IRA 대응 강화 위해 흑연 국산화·中 합작사 지분 조정 검토
단결정 양극재 N86 수율 정상화…LFP 생산은 “고민 중”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이사 (김민서 기자 viajeporlune@)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대표는 22일 “마다가스카르, 아프리카 쪽에서 나오는 천연흑연을 수입해 세종공장에서 가공하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적격품이 된다”며 “그 투자를 지금 검토 중에 있고, 조만간 가시적인 방향성을 공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전라남도 광양 율촌제1산업단지에서 열린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공장 착공식 전 기자간담회에서 “천연흑연은 현재 원료를 100% 중국에서 가져오고 있어 IRA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에서 수입한 천연흑연을 세종 공장에서 가공해 국내 배터리 3사에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2025년부터는 IRA에 따라 중국에서 조달한 흑연을 사용하면 전기차 보조금을 받지 못하는 만큼, 광물 자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 대표는 “인조흑연은 포항에 있는 공장에서 이달부터 풀(full) 가동 생산 체제로 들어갔다”며 “제품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출하는 3~4월부터 이뤄진다”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앞서 1단계 8000톤(t) 투자를 마쳤고, 늦어도 올해 8월까지는 2단계 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1만8000톤까지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말 미국 재무부가 발표한 IRA의 해외우려기업(FEOC) 세부지침과 관련해선 “그룹 차원에서는 (중국 기업 지분) 25%를 마지노선으로 조정해야 한다고 본다”며 “투자 계획 변동은 아직까지 없고 경우의 수가 발생하면 지분을 조정하자는 구두 합의 정도는 돼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전기차·배터리 업황 둔화에도 불구하고 투자는 예정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8월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을 연산 100만 톤으로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현재까지는 수정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다만 최근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배터리 경기가 언제 회복될 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며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후보의 방향성에 맞춰 (투자 계획이) 일부는 조정될 여지가 있겠지만, 수주를 받아 놓은 물량에 대해서는 계획대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리튬과 니켈 등 원재료 단가에 따라 매출은 조금 바뀔 수 있다. 원료 가격이 너무 낮으면 마진을 내기 쉽지 않다”면서도 “조금씩 원재료 가격 반등 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는 만큼 원 계획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N86’ 단결정 양극재 수율 문제와 관련해선 “포항 양극재 공장에서 문제 없이 생산되고 있음을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N86이) 기존에 생산하던 제품과 질적으로 완전히 달라서 작년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며 “실수율 문제뿐만 아니라 품질 부적합이 꽤 높았다. 지난해 6개월 정도 교육 거쳐서 올해부턴 수율, 품질 수준이 정상화됐다”고 했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고객사도 하반기 되면 경기가 좋아지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다”며 “기존에 만들고 있던 미드니켈, 일반품들의 수요가 줄어서 조금 고민스럽지만 주력으로 하는 N86, 하이니켈계 NCA 계통을 중심으로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생산 계획에 대해서는 “고객이 원한다면 공급하는 노력은 여러 가지로 하고 있다”면서도 “LFP는 가공비, 원료가 싸서 마진을 붙일 수 있는 여지가 별로 없다. 리사이클(재활용)도 안 되고 비용 효율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면 LFP로 가야 하느냐 하는 판단은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내에 LFP 설비를 투자해 중국과 경쟁할 수 있는지 쉽지 않다. 정부 지원으로도 어렵다고 본다”면서 “가능하다면 IRA를 회피할 수 있는 여러 대안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기술을 가진 회사와 합작하는 것으로 대응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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