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갑·4선)이 22일 당의 서울 마포갑 등 전략선거구 지정 철회를 촉구하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노 의원은 이날 오후 침낭을 들고 국회 당대표실에 들어가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노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공천이 바로잡힐 때까지 이 자리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을 할 것"이라며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이 전략지역을 (공관위원들과) 논의하지도 않고 발표했다. 명백한 절차적 하자 아닌가.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임 공관위원장은 노 의원의 지역구인 마포갑을 비롯해 서울 동작을, 경기 의정부을·광명을 등 5곳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노 의원과 이수진(동작을)·김민철(의정부을)·양기대(광명을) 의원이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노 의원의 경우 현재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전략선거구 지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해석된다.
내일(23일) 오전 최고위가 열릴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는지에 대해선 "당이 개판이 됐는데 무슨 최고위를 하나. (이재명 대표가) 공천 전횡을 하고 독재를 하는데 꼭두각시 역할만 하는 최고위가 무슨 의미인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지도부가) 겉으로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하고, 뒤로는 사천을 하는데 이러면 선거를 이길 수 있나"라며 "더 많은 희생자가 생길 수 있다. 내가 목숨을 걸고서라도 부당한 공천을 바로잡기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계파 정치를 할 때도 이런 식으로 '내가 법'이라며 공천을 마음대로 한 적 없다"고 했다.
노 의원은 농성을 앞두고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서도 "전략공관위는 당규에서 정한 요건에 따라 3분의 2 이상의 의결로 전략지역 결정을 할 수 있지만 공관위원들은 오늘 공관위원장 발표에 대해 어떤 논의에도 참여하지 못했고, 통보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밀실에서 위법하게 결정한 것이므로 원천 무효, 불법 발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바로잡기 위해 최후의 수단인 단식 농성에 나서는 것"이라며 "특별당규 원칙과 기준, 기존 당규, 공관위 규정 모두에 위배되는 밀실·불법 전략지역 지정 발표를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