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한채양 ‘원가 개선’ 사활…“올해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입력 2024-02-2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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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4-02-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1년새 영업익 급감 ‘대형마트 실적 흔들’...타개책은 가격파괴

과일팀 바이어 수, 경쟁사 대비 2배
‘이트렌드’ 도입해 고객 리뷰 한눈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한채양 대표가 이마트 수장에 오른 뒤 강도 높은 원가 관리에 들어갔다. 한 대표는 원가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 가격 경쟁력을 확보, 실적 선순환 궤도를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대형마트 사업 부문마저 부진한 실적을 거두면서 본업이 흔들렸다는 비판이 나오자 내세운 자구책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는 강도 높은 원가 개선에 돌입했다. 바이어들을 활용해 우수 농가의 과일 상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있는 게 대표적이다. 과일팀에 속한 바이어는 20여 명, 이는 타 경쟁사 대비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마트 과일 바이어는 신규 농가를 발굴, 현금 매입 계약으로 과일 가격 안정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최근 이트렌드(e-Trend) 시스템을 열었다. 이트렌드는 이마트 앱과 SSG닷컴에 남기는 상품평과 고객가치센터에 접수되는 고객의 상품 의견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하루 평균 3만 개, 월 평균 80만 개에 이르는 데이터를 분석, 고객 리뷰 키워드와 부정 리뷰의 증감 추이를 보여준다. 특히 부정 리뷰가 크게 증가했을 때는 담당 바이어에게 알린다.

아울러 이마트는 일부 바이어를 활용해 전문 검품단을 꾸렸다. 재배 상황, 작물 상태를 살펴보는 것에 더해 과일의 품질을 수시로 체크하는 게 이들의 임무다.

이마트는 올해 과일, 축산, 수산 등 신선식품부터 매장에서 파는 조리식품까지 먹거리 상품 경쟁력 제고에 속도를 낸다. 원가 개선을 통해 내놓은 파격적인 가격 할인 정책도 먹거리 경쟁력 제고의 일환이다.

이마트는 올해 1월부터 매달 ‘가격파격’ 행사를 시행 중이다. 매월 식품 3대 핵심 상품과 가공식품·일상용품 40개 상품을 선정, 한 달 내내 최저가로 판매하는 게 핵심이다. 또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협업해 32개의 상품을 대형마트와 SSM에서 동일한 가격에 내놓는다.

이마트의 가격·원가경쟁력 확보는 올해 핵심 전략인 본업 경쟁력 회복 전략 중 하나다. 이마트에 따르면 본업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한 전략으로 △연중 상시저가(EDLP)를 통한 가격 리더십 회복 △신규출점 △몰타입 리뉴얼을 내걸었다.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SSM), 이마트24(편의점) 등 3사의 상품 매입 기능을 통합해 원가를 개선하는 게 가격 리더십 회복 전략이다. 또 이마트는 바잉조직을 그로서리로 나누는 등 전문화할 방침이다. 과일 바이어를 강화하고 전문 검품단을 꾸린 게 이 전략과 맥을 같이 한다.

한채양 이마트 대표는 “‘한 끗 차이’를 유지하기 위해 남들보다 2배로 뛰어야 한다”면서 “먹거리 가격 안정에 힘을 쏟는 동시에 상품의 품질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현재 이마트는 ‘본업이 흔들린다’는 우려에 직면해 있다. 이마트의 대형마트 사업부문(할인점)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12조8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29억 원으로 48% 급감했다. 점포 리뉴얼 투자 증대, 일부 매장의 영업 종료가 수익성에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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