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진단’ 문턱 넘은 목동 신시가지, 건설사 수주전 출격 예열

입력 2024-02-25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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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7단지 전경 (자료제공=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목동7단지 전경 (자료제공=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 허들을 넘었다. 향후 5만3000여 가구가 거주하는 '메머드급' 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어서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특히 서울 핵심 입지에 들어선 만큼, 브랜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단지를 짓기 위한 건설사들의 수주 의지도 타오르는 양상이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1단지가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이에 따라 신시가지 14개 단지가 4년 만에 모두 안전진단을 넘고 재건축 작업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게 됐다. 앞서 13개 단지는 모두 지난해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1985년 입주를 시작한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는 전체 14개 단지, 총 2만6629가구 규모다. 향후 정비 사업을 통해 '미니 신도시' 규모인 5만3000여 가구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호가가 오르는 등 주택시장 내 기대감도 커지는 분위기다.

일례로 가장 최근 안전진단을 통과한 11단지 전용면적 51㎡는 마지막 거래(2023년 12월)에서 11억 원에 팔렸지만, 현재는 11억6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전용 66㎡은 현재 16억5000만 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이는 직전 마지막 거래(2023년 11월)가인 13억6000만 원보다 2억9000만 원 오른 값이다.

또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6단지 전용 95㎡는 이달 20억80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이는 지난해 6월 19억8000만 원에서 1억 원이 오른 값에 거래된 것이다.

목동 신시가지는 낮은 용적률과 넓은 대지지분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지하철 5호선 목동역·신정역과 2호선 양천구청역·신정네거리역 등이 인접한 서울 핵심 입지다. 여기에 서울 내 손꼽히는 학군지를 품고 있어 실수요 선호도 높다.

현재 단지마다 서울시 신속 통합기획, 신탁 방식 등을 통해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아직 시공사 선정까지는 시간이 남았지만, 건설사들은 수주전을 위해 일찌감치 전열을 가다듬는 태세다.

먼저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영업실 산하에 압구정 TF팀을 신설했다. 또 기존 도시정비추진팀을 도시정비추진 1팀과 도시정비추진 2팀으로 분리해 정밀한 사업장 관리에 나섰다.

대우건설은 기존 도시정비사업 1·2·3팀을 '도시정비사업팀'으로 통합했다. 통합된 도시정비사업팀 산하에는 여의도, 목동을 담당하는 강서 지사를 신설했다. 신규 인원을 충원해 규모도 키웠다.

최근 건설사들은 원자잿값, 인건비 상승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목동 신시가지는 높은 사업성으로 10대 건설사 모두 탐내는 곳이란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때문에 각 사의 하이엔드 브랜드를 제안할 가능성도 크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는 적어도 10대 건설사라면 모두 관심 있는 단지"라며 "서울 핵심 입지인 만큼 하이엔드를 들고 수주에 나설 확률이 높지만, 확실한 적용 여부는 구체적인 정비안이 나와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단지별로 사업성이 천차만별인 만큼, 무조건 많은 수주보다는 랜드마크 단지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단지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규모와 사업성 면에서 차이가 난다. 일례로 목동역 역세권인지, 아니면 양천구청역 역세권인지에서도 갈린다. 또 단지별로 일반분양 가구 수도 다르다"며 "입지는 7, 8단지가 가장 좋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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