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은 2000엔, 일본인은 1000엔…라멘 ‘이중가격제’ 도입?

입력 2024-02-2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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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AP/뉴시스)
▲위 사진은 기사내용과 관련 없음 (AP/뉴시스)
일본 내에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이중가격제’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같은 상품이라도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더 비싸게, 내국인에겐 더 싸게 판매해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일본 현지 매체와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나가야마 히스노리 일본 료칸협회 부회장은 “싱가포르에서는 테마파크나 슈퍼마켓, 레스토랑 등에서 거주자에게 할인 혜택을 주는 방법으로 이중가격제를 운영한다”라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돈을 더 내는 대신 패스트트랙이나 정중한 지원 등의 ‘좋은 불공정’의 혜택을 누리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나가야마 부회장이 주장한 ‘이중가격제’는 같은 상품이라도 외국인에게는 더 비싼 돈을 받고 파는 가격 정책이다. 내국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통해 할인을 해주는 방식이다.

엔저 현상이 장기화하며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일본 물가를 끌어올리게 되자, 이에 대한 불만이 쌓이며 ‘이중가격제’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일본 JR그룹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JK철도패스(7일권) 가격을 2만9650엔에서 5만 엔으로 69% 인상했다.

다만 이중가격제는 내국인 물가 부담을 낮출 수는 있지만, 외국인에게 차별대우한다는 인식이 커지면 관광 산업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전체 일본 관광객 중 25%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인들의 반발이 가장 클 것이라는 점도 고민거리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해 말 “방일 외국인 여행객들에게 물건이나 서비스 가격을 높게 받는 외국인 이중가격제에 관한 관심과 논의가 확산하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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