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DGB금융 이끌 차기 회장에 황병우 대구은행장…'시중은행 전환' 앞두고 안정성 택했다

입력 2024-02-26 17:17 수정 2024-02-2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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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리스트 3인 중 내부인사 황 행장 최종 후보

DGB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회장 후보에 황병우<사진> 현 대구은행장이 낙점됐다. '대구은행의 시중은행화'를 앞두고 조직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은 결과로 해석된다.

DGB금융은 26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후보로 황병우 대구은행장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이달 14일 회추위는 회추위원들의 직접 평가와 외부전문가 평가를 거쳐 차기 회장 최종후보군(숏리스트)으로 황 후보자와 함께 김옥찬 전 KB금융지주 사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을 선정했다. 이중 내부인사인 황 행장이 지주의 최종 회장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내부인사가 최종 후보로 꼽힌 것은 DGB금융이 '대구은행 시중은행화'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조직 안정성을 중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DGB금융 주력 계열사인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있다. 이달 7일 대구은행은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다. 이르면 올해 1분기 이내에 전환이 완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전환에 앞서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체계정비와 시스템 고도화에 나서고, 기업영업 전문인력을 모집하는 등 시중은행 전환 준비에 전력을 쏟고 있다.

이 밖에 금융감독원이 대구은행의 불법 증권계좌 개설과 관련해 중징계인 '기관경고' 결정을 검토하고 있다는 점 등 여러 리스크가 현존한다는 점도 외부인사를 통한 도전, 혁신보다 내부인사를 통한 안정성을 택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현재 금감원은 대구은행과 관련해 검사 사후 처리 과정에 있고, 금융위 최종 의결을 통해 이르면 내달 제재 수위가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회추위는 황 후보자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적임자로 평가했다. 회추위는 "(황 후보자는) 그룹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뛰어난 통찰력을 바탕으로 실현 가능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했다"며 "우수한 경영관리 능력을 겸비했을 뿐만 아니라, 시중지주 전환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DGB금융의 새로운 미래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 역량 있는 적임자"라고 했다.

황 후보자는 3월 중 개최 예정인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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