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식 한국무역협회 신임 회장은 27일 “최근 우리 수출이 증가한 미국을 중심으로 미국의 대한(對韓) 수입규제 확대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다”며 사전 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4년 정기총회’에서 제32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앞서 협회는 16일 회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만장일치로 윤 전 산업자원부 장관을 신임 무역협회장 후보로 추대했다.
윤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현재 미국 등 주요국은 자국 중심의 산업 정책을 펼치고 보호무역주의를 강화함에 따라 우리의 수출 환경이 매우 악화하고 있다”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수입 규제 확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러면서 “협회는 이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DC 등에 있는 해외지부 조직을 확대·강화하는 등 리스크를 최소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회장은 “협회의 인적·물적 역량을 총동원해 수출 증대에 올인하겠다”며 “수출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출 기반을 확충하는 일에 앞장서겠다”고 취임 포부를 밝혔다.
윤 회장은 무역업계가 직면한 대내외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수출 애로 사항 발굴 △편중된 수출 시장과 수출 품목 구조 개선 추진 △민간 통상 활동 강화 등 무협의 향후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우리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수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마케팅·금융·물류·해외 인증 등 업계의 주요 애로사항을 발굴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는 대외 여건의 변화에도 크게 영향받지 않는 안정적인 수출 성장을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편중된 수출 시장과 수출 품목 구조의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또 “수출 성장을 가로막는 규제를 적극적으로 발굴해 문제점을 알리고 해소하겠다”며 “만성적인 노동 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수출기업들을 돕기 위해 외국인 등 노동력 확보와 관련해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과거 재선의 국회의원, 청와대 정책실장 겸 경제수석,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차관 등을 역임했던 자신의 이력을 거론하기도 했다.
그는 “저는 평생을 경제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일을 해온 사람이고, 국회의원에도 두 번 당선돼 민생 문제로 날을 세우면서 고민하기도 했다”며 “한국 무역의 재도약을 위해 정부와 함께 일심동체가 돼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무역업계는 윤 회장이 그간의 경험과 역량을 살려 우리 무역이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고 정부·국회 등과 활발한 소통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에서 무협은 올해 사업 목표로 ‘무역구조 전환 및 스케일업(확장)을 통한 수출 동력 강화’를 제시하고 불확실한 무역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사업 전략과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구체적인 사업 전략으로는 △무역 현장 애로 타개 및 회원사 수출지원 강화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무역과 통상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주도 △신성장 수출산업 육성 및 디지털 전환 지원 △무역구조 선진화를 위한 연구 정보 제공 △미래 무역 인력 양성 및 무역 인프라 고도화 등 5가지를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