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비엠까지 떠나는 코스닥...시총 상위 종목 엑소더스 가속화

입력 2024-02-28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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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DX, 엘앤에프 이어 에코프로비엠도 이전 상장 결정
시총 10조 원 이상 종목 에코프로만 남아…'엑소더스' 가속화
잔류 종목 수혜 예상 시각…패시브 자금 흘러들어갈 수 있어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연합뉴스)
▲에코프로비엠 포항사업장. (연합뉴스)

포스코DX, 엘앤에프에 이어 에코프로비엠도 코스닥을 떠나 유가증권시장(코스피)으로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지난해 기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회사 중 4개만 남게됐다. 코스닥 상위종목의 ‘엑소더스’가 가속화 하면서 향후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28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전일(27일) 에코프로비엠은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 상장을 추진한다. 이전 상장은 3월 26일 개최 예정인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진행될 예정이다. 앞서 포스코DX와 엘앤에프는 올해 코스닥 시장에서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한 바 있다. 에코프로비엠의 코스닥 시장 이전이 확정되면 올해 세 번째 사례가 된다.

현재 코스닥 시가총액 1위 에코프로비엠(25조860억 원)이 이전할 경우 1위 자리는 에코프로(15조7103억 원)가 이어받게 된다. 차례로 현재 3위를 기록하고 있는 HLB(9조8763억 원)도 2위로 올라서지만, 에코프로비엠과 비슷하게 HLB도 코스피 이전 상장 안건이 지난해 12월 임시주주총회에서 승인돼 이르면 3월 중 코스피 시장으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HLB까지 떠나게 되면 코스닥 시장에 시가총액 10조 원 이상 기업은 에코프로를 제외하곤 찾아볼 수 없게 된다. 2위 자리는 현재 시가총액 8조5000억 원대를 기록하고 있는 알테오젠이 넘겨받게 된다. 현재 6위인 셀트리온제약도 추후 코스피 시장에 있는 셀트리온과 합병이 예정돼 있어 코스닥 상위종목의 엑소더스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말 기준 시가총액 상위 10개 회사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 잔류하는 종목은 에코프로, 알테오젠, HPSP, JYP엔터 등 4개 회사에 불과하다.

코스닥 대어들이 코스피로 이전 상장하는 이유는 기업가치 재평가와 종목 인지도 향상이다. 그러나 최근엔 그렇지 못한 모습이다. 상장 공시 후 주가가 반짝 상승에 그치거나, 코스피로 이전 후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한편, 남은 종목들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코스닥150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들이 남은 회사들로 흘러 들어가 주가 상승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신규로 편입되는 종목들 역시 수급상 이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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