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고객 가격 올리고 ‘디지털 이민’ 잡는 유튜브…이용자 불만 속출

입력 2024-03-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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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이전 가입자 4월부터 인상
VPN 우회 가입 ‘디지털 이민’도 단속
높은 가격·가족요금제 미지원에 불만

▲(출처=AP/연합뉴스)
▲(출처=AP/연합뉴스)

한국에서 특히 더 비싼 요금을 받고, ‘가족 요금제’는 지원하지 않는 유튜브가 가격 인상에 한번 더 칼을 빼들었다. 장기 구독자들의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을 올리고, 제3국으로 위치를 속여 가입하는 ‘디지털 이민’ 단속에도 나선다.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8일 유튜브는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멤버십의 가격을 인상했으나, 4월 결제일부터는 2020년 9월 이전 프리미엄 구독을 시작한 국내 장기 고객들에게도 기존(월 8690원)보다 인상된 가격(월 1만 4900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구독료 인상 공지 당시 장기 고객을 대상으로 한 3개월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서다.

유튜브 프리미엄은 광고 없이 무제한 동영상 감상, 오프라인 저장과 함께 화면이 꺼진 상태나 다른 어플리케이션(앱) 사용 중에도 영상 감상이 가능한 백그라운드 재생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2016년 ‘유튜브 레드’로 한국에서 출시됐으며, 지금의 이름은 2018년부터 갖게 됐다.

장기구독자들의 이용요금까지 오르자 이용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2020년 9월 이전부터 유튜브 프리미엄을 구독했다는 나 모씨(26)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 인상까지 3개월의 유예 기간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50%가 넘는 가격이 한 번에 오른다니까 부담스럽다”며 ”주위에서 다른 나라로 우회해서 저렴하게 (유튜브) 프리미엄을 볼 때도 고려하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진짜로 우회 가입을 생각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국내 가입자들의 요금 부담이 커지자 이용자들은 디지털 이민을 포함해 유튜브 프리미엄을 저렴하게 이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 이민이란 가상사설통신망(VPN)을 이용해 구독료가 한국보다 낮은 다른 국가의 IP로 변경·가입하는 우회 방법을 의미한다. 한국의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타국 대비 높아 VPN 우회 가입을 하는 이용자들이 늘어나자 이같은 신조어가 생겨났다.

실제로 구글은 나이지리아 1100나이라(약 10000원), 아르헨티나 869페소(약 1400원), 인도 129루피(약 2100원), 튀르키예 57.99리라(약 2500원), 필리핀 159페소(약 3800원), 베트남 8만9000동(약 4800원) 등 다른 국가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월 구독료를 국내보다 낮은 가격에 서비스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40여 개 국가에서는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가족요금제를 운영하지만, 한국에서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물론 이는 유튜브 서비스 이용 약관에 어긋나는 행위이지만, 이같은 방법마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유튜브가 디지털 이민자 단속에 나서면서다. 유튜브는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구매 당시 사용자 위치로 등록된 국가에서 6개월 이상 접속하지 않을 경우 멤버십을 정지할 수 있다고 안내하고 있다. 이에 이용자들은 멤버십을 구매한 국가에서 5개월 이상 로그인을 하지 않으면 유료 멤버십 정지 알림을 받게 되고, 6개월을 넘기면 멤버십이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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