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고물가에 식비ㆍ쇼핑비 아껴도…OTT는 “못 끊어”

입력 2024-03-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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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가가 지속되자 쇼핑과 식비를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면서도 지출을 줄이지 않는 항목이 있다. 바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콘텐츠 구독 서비스다. 관람료가 15000원에 육박하는 영화관을 방문하는 대신 영화 1편 관람료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1개월 구독할 수 있는 OTT에 지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SK커뮤니케이션즈 시사 Poll 서비스 ‘네이트Q’가 최근 성인남녀 5245명을 대상으로 ‘고물가 시대, 가장 먼저 줄인 소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37%(1993명)가 의류, 미용, 화장품 등과 같은 쇼핑 지출을 가장 우선적으로 줄였다고 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35%(1842명)는 외식, 카페, 배달 등의 식비 지출을 줄였다고 답했으며, 여행이나 영화, 운동 등과 같은 취미 여가활동을 꼽은 사람은 20%(1101명)를 차지했다.

반면 OTT 또는 유튜브 등과 같은 구독방식의 콘텐츠 서비스 등을 줄였다는 응답자는 4%(249명)에 그쳤다.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저렴하면서도 혼자서도 즐길 수 있는 수단은 포기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엔데믹 이후에도 고물가 속 영화관 관람료를 지출하기보다는 집에서 OTT로 콘텐츠를 즐기는 풍토가 자리 잡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설 연휴 기간인 9일부터 12일까지 4일간 총 219만 관객이 극장을 방문했다. 이는 263만3000여 명이 방문했던 전년과 비교하면 16.5% 감소한 것이다.

연령대별로 구분하면 30대와 40대, 50대는 쇼핑 관련 지출 줄이기를 1순위로 꼽았지만, 2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는 식비를 줄인 비중이 39%와 42%로 가장 높았다.

성별로는 남성 응답자의 경우 식비(43%)를 쇼핑(29%)보다 먼저 줄였지만, 여성 응답자는 쇼핑(42%) 소비를 줄인 응답자가 식비(32%)를 선택한 응답자보다 높았다.

이러한 결과는 소득은 일정한데 고물가로 인해 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는 시민들이 각자 상황에 맞게 지출의 우선순위를 정하면서 나타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대외 활동이 왕성한 30~50대 경우 이전에 지출이 많았던 쇼핑을 먼저 줄인 반면, 경제활동을 준비하거나 은퇴에 접어든 20대와 60대 이상 응답자는 식비를 우선 줄여 고물가 시대에 대응한다고 응답했다.

SK컴즈 관계자는 “쇼핑이나 식비 등에 대한 지출을 줄이면서도 생활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OTT나 유튜브와 같은 비교적 경제적인 엔터테인먼트 옵션을 선택하는 경향도 확인됐다”며 “소비자들이 단순히 지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각자의 생활 패턴과 필요에 맞게 스마트한 지출 우선순위를 조정, 관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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