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 4월말 관계사 CEO와 CIC 사장이 참석한 'CEO 전략 세미나'에서 "올해 들어 실행해오고 있는 서바이벌 플랜이 일시적인 대응을 넘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구조적이고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야 한다"며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지키고 강화해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 그리고 버려야할 것을 명확하게 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우선 강화해야 할 것으로 강한 기업문화와 '한마음 한뜻'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강한 기업문화는 우리 생명력의 근본이자 생존 기반이나 다름 없고, '한마음 한뜻'은 그런 강한 기업문화의 원천이 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한마음 한뜻'이 잘 돼야 스피드와 유연성, 실행력도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변화에서도 절대 변하지 않는 우리만의 가치를 탄탄하게 다져나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SKMS에 기반한 강한 기업문화와 '한마음 한뜻'이 잘 갖춰지면 글로벌리제이션(Globalization)에 반드시 필요한 무기라 할 수 있는 시스템 경영도 순조롭게 작동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 회장은 바꿔야 할 것으로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기 위한 구조의 유연성, 마인드의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 비용 구조와 조직구조, 사업구조, 지역적 관행, 전략의 유연성을 바꿔나가야 한다"며 "유연성이란 한 번의 변화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야 하는 것으로 마인드의 유연성이야말로 가장 먼저 노력해야할 변화"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과거의 성공요인에 대한 맹신 ▲불필요한 비용을 집행하는 관행 ▲체력이 허약하고 상승 잠재력이 부족한 유·무형의 수익 자산과 비핵심 포트폴리오를 우선적으로 버려야 할 것으로 꼽았다.
최 회장은 "과거의 성공요인에 대한 맹신은 자칫 실패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며 "성공 신화나 관습, 기존 관념에 빠져 타성에 젖거나 핵심역량이나 규모에만 집착해 원가 상승과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는 경우가 그런 예"라고 지적했다.
또한 "서바이벌 상황에서 비용을 줄이더라도 아웃풋(Output)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확인된 요소에 대해서는 상황이 좋아졌다고 해서 과거의 지출 관행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특히 "각 사의 경영층이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전략적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정하는 것이 포트폴리오 관리의 최우선 전제조건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를 통해 단기적으론 서바이벌 플랜상의 수익성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론 안정과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균형을 추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