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렌탈, 실적 개선 시계 앞당겨지나

입력 2024-03-04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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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신업계 중고 렌터카 수량 확보로 중고차 렌털 조기 안착 기대

(사진제공=롯데렌탈)
(사진제공=롯데렌탈)

지난해 매출 정체와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던 렌터카 업계 1위 롯데렌탈의 실적 개선 시간이 앞당겨질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지난해 연결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3045억 원으로 전년보다 1.3% 감소했다. 매출은 2조7521억 원으로 0.5% 신장하는 데 그쳤다. 다만 순이익은 1180억 원으로 33.6% 늘었다.

롯데렌탈의 실적 정체는 중고차 장기 렌털 등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영향이 컸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6월 중고차 장기 렌털 및 상용차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 사고 리스크 관리와 고객 리텐션을 통한 수익성 개선 등 중장기 사업 목표와 새로운 성장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회사는 이러한 계획에 맞춰 중고차 렌털 서비스 ‘롯데렌터카 마이카 세이브’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에 따라 롯데렌탈의 여러 사업 부문 중 마진율이 가장 높은 중고차 매각은 전략적으로 축소됐고 이익 감소로 이어졌다. 이처럼 롯데렌탈 실적 개선의 키는 중고차 렌털 사업의 조기 안착 여부가 핵심인데, 올해 들어 롯데렌탈의 행보를 보면 실적 만회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지리란 관측이 나온다.

롯데렌탈은 지난달 KB캐피탈, 신한카드 등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으며 중고차 렌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렌탈은 KB캐피탈과 공동 마케팅으로 장ㆍ단기 렌터카와 차량 방문정비 서비스 고객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계약이 종료된 렌터카 차량 중 일부를 인수해 중고차 렌털, 수출 경매 등으로 활용한다.

신한카드와 맺은 업무협약도 이와 유사하다. 양사는 이번 계약으로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과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 서비스 시너지를 창출하고 사업 모델 확장에 나설 것을 합의했다. 특히 롯데렌탈은 신한카드가 보유한 렌터카 일부에 대한 자산 양수도 추진하기로 했다. 계약 만기가 가까운 차량을 중심으로 약 6000대 규모다. 신한카드의 장기렌터카에서 반납된 차량을 상품화해 중고차 장기렌터카 서비스를 확대하고, 롯데오토옥션 중고차 경매와 수출 인프라를 활용한 차량 매각 최적화도 꾀한다.

이를 통해 롯데렌탈이 확보 가능한 중고차 렌터카 물량은 신한카드가 최소 6000대, KB캐피탈은 월 300대 수준이 되리란 관측이다. 작년 말 기준 롯데렌탈의 중고차 렌털 차량 수량 6000대가량과 비슷한 규모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롯데렌탈의 중고차 렌털 사업 이익 개선 시점은 2025년이 아닌 올해 2분기부터 시작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여신전문금융사들이 2018년 전후로 렌터카 시장에 집중적으로 진출했으나 최근 들어 자산효율화에 나서고 있어 국내 렌터카 시장 1위인 롯데렌탈 입장에서는 차량 확보에 있어 유리한 위치가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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