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文대전' 소강국면?…힘빠진 반명연대

입력 2024-03-04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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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잔류…홍영표 등 친문 연쇄탈당 적신호
거듭된 공천파동에 지지율 하락세…"공멸 위기"
任, 전대 출마설 부상…친명 책임론 고려한 듯

▲<YONHAP PHOTO-1443> 최고위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4    uwg806@yna.co.kr/2024-03-04 09:40:19/<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YONHAP PHOTO-1443> 최고위 참석하는 이재명 대표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3.4 uwg806@yna.co.kr/2024-03-04 09:40:19/<저작권자 ⓒ 1980-2024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4·10 총선 공천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친문(친문재인)계의 '명문 대전'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잔류로 소강 국면에 접어들지 주목된다. 탈당에 선을 그은 임 전 실장의 전당대회 출마설이 제기되는 가운데, 홍영표·설훈 의원 등 친문 인사들이 추진하는 제3지대 반명연대 동력은 일단 약화할 전망이다.

임 전 실장은 4일 페이스북에서 "당 결정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앞서 서울 중성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친문 핵심' 임 전 실장을 컷오프(공천 배제)하고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의 재고 요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임 전 실장이 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거취를 논의하는 등 탈당 가능성이 유력 겨론됐지만, 결국 잔류로 가닥이 잡히면서 지도부는 반색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 전실장이) 받아들이기 힘든 상황임에도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줘 매우 고맙다"며 "정권 심판이라는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서 컷오프된 홍영표 의원이 '민주연합'이라는 이름으로 추진하는 비명·친문 주축 반명(반이재명)연대는 동력 약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이미 친문 윤건영(서울 구로을)·이인영(서울 구로갑) 의원이 단수 공천을 받았고, 전해철(경기 안산상록갑) 의원도 경선행을 확정한 만큼 추가 이탈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본격적인 공천 국면 속에서 탈당한 의원 중 새로운미래에 입당한 현역은 현재 박영순 의원뿐이고, 이상헌(울산 북)·이수진(서울 동작을)·설훈 의원은 무소속으로 남아 있다. 김영주 의원은 국민의힘에 입당한 상태다. 이상헌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홍영표 의원의 반명연대에 공개적으로 공감한 의원은 설 의원 정도다.

이와 관련해 홍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오늘 내일 사이 최종적인 결론이 날 것"이라며 "현역이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무도한 공천 과정에서 억울하게 탈락한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 등 지도부는 앞서 임 전 실장 낙마 이후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한 고민정 의원의 복귀를 거듭 요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도미노 탈당' 가능성이 제기된 친문 인사들이 대거 잔류하는 분위기 속 고 의원의 지도부 복귀까지 이뤄질 경우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상당 부분 잦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통화에서 "총선에서 지면 갈등이 무슨 소용인가. 모두 역적이 되는 것"이라며 "이대로는 공멸한다는 위기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공천 파동과 맞물린 지지율 하락세는 위험수위에 다다른 모습이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달 28~29일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민주당은 39.1%, 국민의힘은 46.7%로 집계됐다.(95% 신뢰수준·표본오차 ±3.1%포인트, 유무선 자동응답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양당 격차는 7.6%포인트로, 같은 기관의 지난해 2월 3주차 조사 후 1년여 만에 오차범위 밖에서 국민의힘이 앞섰다.

한편, 임 전 실장이 8월 예정된 차기 전당대회에서 친문 구심점으로서 당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친명 지도부가 거센 책임론에 직면할 것을 염두에 둔 정무적 판단이라는 해석이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 등이 당에 남아 개혁과 혁신을 계속 요구할 것"이라며 "8월 전당대회에서 무엇을 도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석현 새로운미래 고문도 같은 날 BBS라디오에서 "(임 전 실장이) 전당대회에 당대표로 나가려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며 "일단 민주당에서 어떻게 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임 전 실장이 어제 저녁 7시까지도 탈당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여러 사정이 있겠지만 어느 쪽이든 정치적으로 잘되기를 기원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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