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일등공신 ‘쇼츠’...검색·음원 시장판도 바꿨다

입력 2024-03-0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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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사용시간, 40시간 돌파...역대 최대
쇼츠 급성장이 이용자 확보ㆍ이용시간 증가 견인
OTT 넘어 ‘슈퍼앱’으로 진화

구글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유튜브가 플랫폼 시장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4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유튜브는 기존 네이버와 카카오, 구글 등 포털의 역할과 멜론, 지니, 플로, 스포티파이 등 음원 앱의 역할을 대체하고 있다.

유튜브는 최근 몇년 사이 몇십 초∼몇 분 분량의 숏폼 ‘쇼츠’의 급성장으로 이용자를 끌어모았다.

애플리케이션(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와이즈앱)가 안드로이드(구글)와 iOS(애플)의 국내 사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1월 기준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1119억 분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앱 사용 시간은 2019년 1월 519억 분에서 5년 새 2.2배로 뛰었다. 특히 유튜브 쇼츠가 출시된 2021년 7월 이전 801시간이었던 월간 사용시간은 6개월 만에 968시간까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사용시간도 지난 1월 40시간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유튜브 앱 1인당 평균 사용 시간도 21시간에서 40시간으로 5년 동안 약 두 배로 증가했다.

2021년 7월 출시한 간결한 편집 방식과 짧은 호흡의 영상(쇼츠) 서비스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세대)를 비롯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는 강력한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이를 바탕으로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국내 사용량 최대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등극했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데이터에 따르면 유튜브는 작년 12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4565만 명으로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카카오톡(4554만 명)을 처음으로 제친 후 올해 1월(4547만 명)과 2월(4550만 명)까지 3개월 연속으로 국내 모바일 플랫폼 사용량 1위를 지키고 있다.

이는 유튜브가 단순히 콘텐츠를 시청하는 OTT를 넘어 포털, 음원 감상, 쇼핑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14∼15일 전국 15∼59세 남녀를 대상으로 모바일 설문을 진행한 결과 이용자들은 검색 시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네이버(87%)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그 다음이 검색 포털인 구글(65.8%)이 아닌 유튜브(79.9%)가 차지했다.

이는 모바일 이용자들이 검색이나 뉴스를 시청하기 위해 기존 포털앱이 아닌 유튜브를 선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광고 없이 유튜브를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면 유튜브 뮤직을 무료로 이용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내 음원 시장에서도 1위 사업자로 단숨에 등극했다. 유튜브 뮤직은 지난해 12월 MAU 740만2505명을 기록하며 728만5813명의 멜론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IT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는 OTT를 기반으로 최근에는 포털, 뉴스, 음원을 넘어 커머스 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모바일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이 막강한 유튜브 쏠림 현상은 가속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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