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신공항 개항·로봇 테스트필드 추진…尹 "대구 한번 바꿔보겠다" [종합]

입력 2024-03-0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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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 북구 경북대학교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를 주제로 열린 열여섯 번째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4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2030년 개항 추진과 달성군 국가 로봇 테스트 필드에 2000억 원 투입 등 지역 발전 청사진을 제시했다. 교육발전특구 추진과 함께 대구 동성로 일대 관광특구 지정, 국립공원 팔공산 탐방 인프라 확충 등 계획도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구 경북대에서 '첨단 신산업으로 우뚝 솟는 대구'라는 주제로 16번째 민생토론회를 주재하고 "대구를 한번 바꿔보겠다"며 이 같은 청사진에 대해 밝혔다.

대구가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 '오래된 산업 구조 혁신', '낡은 교통 인프라 개선'을 내세운 윤 대통령은 "대구에서 혁명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정부는 과감한 지원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한 대구·경북(TK) 통합 신공항 건설과 관련 윤 대통령은 "차질없이 추진해 대구 교통망 혁신의 기폭제로 만들겠다"며 "신공항 건설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연계 고속교통망도 확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대구·경북 신공항 광역급행철도 건설(서대구-신공항-경북 의성 연결) △팔공산 관통 민자 고속도로 개통(동대구-동군위 접근성 향상) 등이 포함된다. TK 통합 신공항 건설에 따른 기존 K-2 공항부지 개발과 대구 도심 군부대 이전 후보지도 올해 안에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K-2 공항 이전 부지 개발에 "정부 차원에서 더 힘을 쏟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산업과 주거, 교육, 의료, 문화, 교통이 결합된 첨단 산업의 거점으로 육성할 것"이라는 청사진을 냈다. 이어 "이를 통해 군 임무 수행 여건을 개선하고, 대구·경북 지역 경제를 활성화시킴과 아울러 국가 균형 발전이라는 세 마리의 토끼를 한 번에 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구 산업지도를 '로봇·미래 모빌리티 산업' 중심으로 새롭게 그릴 것이라는 구상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구가 인공지능(AI)와 빅데이터 연구·개발(R&D) 전진기지로 크게 도약하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지난해 8월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달성군 국가 로봇 테스트필드에 2000억을 투입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대구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가진 기계, 금속, 부품 산업을 토대로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가 대구의 산업을 이끌어가게 될 것"이라며 "로봇 관련 기업들이 대구에서 편하게 개발과 실증을 동시에 할 수 있도록 테스트필드 건립을 차질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대구 수성 알파시티를 국가 디지털 혁신지구로 조성, 제조업·디지털 융합 이끄는 R&D 핵심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힌 윤 대통령은 "8000억 원 규모로 건립 예정인 SK 수성 알파시티 AI 데이터센터에서 AI 관련 대형 R&D 과제들이 연구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국내외 우수한 연구진과 기업들이 국제 공동연구에 활발하게 참여해 대구 첨단 산업 발전에 물꼬를 트겠다"며 "대구 서남부는 로봇과 모빌리티 산업 거점으로, 대구 동부는 AI와 디지털 산업 거점으로 키울 것"이라는 메시지와 함께 대구에 더 많은 기업이 투자하고 찾아올 수 있도록 과감한 지원 방안도 만들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와 관련 "대구시가 수성 알파시티에 기회발전특구를 신청하면 정부는 세제 혜택과 규제 특례를 비롯한 다양한 지원을 펼쳐서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대구 관광산업 발전 방안도 이 자리에서 언급됐다. 23번째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을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키우는 구상과 관련 윤 대통령은 "1000억 원 규모의 국가 재정 인프라 투자를 먼저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는 고품격 생태탐방 코스와 편의시설 설치 등이 포함된다.

대구 동성로 일대를 관광특구로 지정하고, 국립뮤지컬컴플렉스·국립근대미술관 건립 등도 추진한다. 동성로 관광특구 조성과 관련 윤 대통령은 "동성로 로데오 거리는 청년이 음악과 공연을 자유롭게 펼치며 문화 에너지를 마음껏 발산하는 청년 예술 공간으로, 약전골목과 근대역사문화거리는 대학 통합 강의실과 노천카페 거리를 조성해 청년문화 부흥의 거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대구시가 추진하는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윤 대통령은 "르네상스가 동성로에 젊고 활기찬 문화를 도입해, 상권을 키우겠다는 뜻으로 생각하고 정부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과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 "대구를 비롯한 지방에서 그 혜택을 더 확실하게 누리도록 만들겠다"며 "지역·필수의료 강화를 위해 의대 정원을 충분히 늘리고, 지역에서 중·고등학교를 이수한 지역 인재 TO를 대폭 확대해 지역 인재 중심의 의과대학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경북대 총장이 의대 정원을 증원에 맞춰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데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적극 지원해드리겠다. 걱정마시라"고 화답했다.

대구 시민이 불편을 호소했던 염색산단, 매립장, 하수처리장 악취 문제도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염색산단 이전, 하수처리장 지하화를 비롯한 중장기 대책을 확실하게 지원하고,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한편 윤 대통령 주재로 열린 토론회에는 대구 지역의 로봇·이차전지·데이터 등 첨단산업에 종사하는 기업인, 학부모, 학생, 지역 주민, 대구시 지방시대위원 등 국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부와 지자체에서는 우동기 지방시대위원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홍준표 대구광역시장, 강은희 대구광역시 교육감, 홍원화 경북대 총장 등이, 대통령실에서는 이관섭 비서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박춘섭 경제수석, 황상무 시민사회수석 등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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