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부담 큰 협력사 ESG 지원 저조…“대기업의 중소 협력사 지원 실효성 제고돼야”

입력 2024-03-06 12:00 수정 2024-03-07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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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ESG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대기업의 협력사 ESG 지원 실효성이 제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소기업계는 이를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6일 ‘2024년 대기업 공급망 관리 실태 분석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분석은 지난해 9월 30일까지 한국거래소 ESG 포털에 보고서를 자율공시한 상장 대·중견기업 148개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분석에 따르면 대상기업의 75%가 자체적인 행동 규범, 평가 기준, 협력사 지원 등을 통해 공급망 ESG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세부 활동 지표 중 1개 이상의 지표에 해당하면 공급망 ESG 관리 활동을 시행하는 것으로 간주했다.

대다수 상장기업이 협력사 ESG 평가체계 구축 등 공급망 ESG 관리를 위한 기초 인프라 마련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협력사 평가 실시(75.0%) △협력사 행동 규범 보유(67.6%) △협력사 평가항목 보유(57.4%) △구매시스템에 반영(52.0%) 순으로 실시 비율이 높았다.

협력사 평가결과에 따라 페널티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지만, 협력사에 대한 ESG 지원은 다소 부족했다.

협력사 평가결과에 따른 페널티를 적용하는 것으로 확인된 기업은 18.9%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보고서는 행동 규범 상에 ‘ESG 평가 결과에 따른 페널티 부과 조항’을 두고 있는 기업 비중이 43.2%에 달해 향후 ESG 평가 결과가 거래관계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협력사 ESG 지원 활동은 △교육(41.2%) △평가 컨설팅(31.1%) △장비 제공 등 하드웨어적 지원(21.6%) △인증취득 지원(14.2%) 순으로 많아 교육이나 평가 컨설팅에 집중됐다. 인증 취득 지원이나 장비 제공 등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형태의 협력사 지원은 크게 저조했다.

보고서는 “인증 취득 지원 등을 통해 협력사가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ESG 역량을 함께 키워 나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들의 협력사 ESG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수 있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또 비용 부담의 줄여줌으로써 향후 중소 협력사들의 ESG 경영을 촉진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지원 방안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양찬회 중기중앙회 혁신성장본부장은 “중소기업 ESG 역량 강화를 위한 협력사의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공급망 ESG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대·중견 원청사의 멘토링과 실질적인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업종별로 공급망 ESG 관리의 중요도에 차이가 있으므로, 업종에 따라 맞춤형 정부지원을 한다면 효과가 클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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