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 너머] ‘비트코인 1억’ 포모에 눈멀지 말길

입력 2024-03-07 05:00 수정 2024-03-07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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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진작 말 안 해 줬어?”

요즘 주변 지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비트코인이 지난달에만 50%가 넘게 올랐으니, 그 비트코인에 대한 취재를 업으로 삼고 있는 사람이 몰랐을 리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나오는 질문일 것이다.

요즘 어딜 가나 가장 핫한 주제는 역시나 ‘비트코인’이다. 최근 비트코인이 업비트에서 9700만 원을 터치하기도 하면서, 많은 이들이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에 빠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1억 원에 가까워지자 다시 한번 ‘벼락 거지’가 된 심정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서두에 언급한 질문 다음으로 이어지는 질문은 보통 “지금이라도 살까?”다. 이런 질문을 들으면 답할 말이 없다. 전문가와 분석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갈리는데, 알 길이 있을까?

하나 확실한 것은 투자자들이 포모에 눈이 멀어 투자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상승장이든 하락장이든 투자 기회는 있다. 다만, 중요한 것은 분위기에 휩쓸려 하는 투자는 그 위험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달러 기준 전고점을 넘어섰던 비트코인 가격은 당장 이날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기도 했다. 전날 포모로 매입했다면 손해를 봤을 수도 있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 역시 재정적 안정성이 더해질 이번 상승장에서 한 단계 발전할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상승장이 주는 달콤함에 빠져 대중화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소홀히 한다면, 블록체인·가상자산 업계는 4년(비트코인 반감기)마다 돌아오는 투기장으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다행히 아직 일부분이긴 하지만 가상자산이 제도권 내로 들어온 상황이라 여러 프로젝트들의 사업 불확실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업계와 투자자들도 여러 우여곡절을 겪으며, ‘옥석’을 가릴 수 있는 눈이 어느 정도 생겼다. 업계에서는 투자자 피해를 일으킨 일부가 법의 심판을 받으며 “업계 내 자정작용도 생겼다”는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투자자도 업계도 가격에 대한 포모에 눈이 멀어 다시 한번 주어진 기회를 놓쳐서는 안 된다. ‘뒤처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ut)’ 대신 ‘기회를 놓치는 것에 대한 두려움(Fear of Missing Opportunity)’을 가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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