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리콜된 제품, 국내서 버젓이 유통…중국산 63%”

입력 2024-03-07 11:03 수정 2024-03-07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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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소비자원, 해외리콜 제품 국내 유통 모니터링

▲주요 품목별 리콜사유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주요 품목별 리콜사유 (사진제공=한국소비자원)

온라인을 통한 해외 거래가 매년 증가하는 가운데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 또는 판매되는 경우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작년 한 해 동안 유럽·미국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총 986건에 대해 유통 또는 재유통을 차단하는 등의 시정조치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에서 리콜됐으나 국내 유통이 확인돼 유통 차단의 시정조치를 한 실적은 473건이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이 113건(23.9%)으로 가장 많았고 가전·전자·통신기기 106건(22.4%), 아동·유아용품 70건(14.8%)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 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음식료품(113건)은 유해물질 및 알러지 유발성분 함유가 79건(69.9%)으로 가장 많았다. 이물질 함유 18건(15.9%), 부패·변질이 3건(2.7%)으로 뒤를 이었다.

또 유해물질 및 알러지 유발성분 함유로 인해 리콜된 음식료품 중에서는 대두, 땅콩, 우유, 밀 등의 성분이 라벨에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전·전자·통신기기(106건)는 전기적 요인(절연미흡, 기준 부적합 등)이 40건(37.7%)으로 가장 많았고 제조 불량 등에 따른 고장이 25건(23.6%), 과열·발화·불꽃·발연이 17건(16.0%)을 차지했다. 특히 전기적 요인으로 리콜된 가전·전자·통신기기 중에서는 접지 및 절연 등이 미흡해 감전 위험이 있는 제품이 13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유아용품(70건)은 부품탈락, 삼킴 및 질식위험으로 인한 리콜이 25건(35.7%)으로 가장 많았고 유해물질 함유로 인한 리콜이 19건(27.1%)이었다. 특히 아동·유아용품 중에서는 소형 부품이 탈락돼 삼킬 시 질식위험이 있는 장난감 및 아기용품 등이 25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리콜 제품 473건 중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219건을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138건(63.0%)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13건(5.9%)으로 뒤를 이었다. 품목별로는 중국산(138건)의 경우 가전·전자·통신기기가 58건(42.0%), 아동·유아용품이 45건(32.6%), 스포츠·레저용품이 16건(11.6%) 순이었고 미국산(13건)은 생활화학제품이 5건(38.5%), 스포츠·레저용품이 3건(23.1%), 가전·전자·통신기기 2건(15.4%) 순이었다.

해외리콜 제품은 정식 수입사를 통한 유통보다는 오픈마켓의 구매대행이나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고 기존 판매처에서 판매를 차단한 제품이라도 다른 사업자나 유통 채널을 통해 다시 유통될 수 있다. 이에 소비자원은 판매 차단된 해외리콜 제품에 대한 집중 모니터링을 통해 전년(207건) 대비 1.5배 늘어난 513건의 재유통 사례를 적발하고 시정조치를 완료했다. 특히 이번 분석 결과, 가전·전자·통신기기 품목의 재유통(125건, 24.4%)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정부부처 합동 해외위해제품관리실무협의체와 온라인플랫폼 자율 제품안전 협약을 통해 해외 위해제품의 온라인 유통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계획”이라면서 “해외직구·구매대행 등을 통해 제품을 구입할 경우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과 소비자24에서 리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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