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사를 대표하는 한미약품과 대웅제약이 고혈압 복합제 시장에서 정면 대결을 벌인다.
특히 고혈압치료제 시장 규모는 국내만 1조원이 넘어 이 시장에서의 성패는 제약사의 경영실적을 판가름하게 된다.
대웅제약은 고혈압 복합제 ‘세비카’를 일본제약사인 다이이찌산쿄와 공동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CCB계열은 칼슘 흡수를 차단해 혈압을 낮추는 약물이고 ARB계열은 혈압상승의 원인효소인 안지오텐신2가 수용체와 결합하지 못하도록 차단해 혈압을 떨어뜨리는 약물이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세비카는 기존 단독투여에 비해서 혈압강화 효과와 말초부종 발생이 50% 감소됐고 140/90mmHg 목표 혈압 도달률이 42.5%로 우수했다.
이에 앞서 한미약품은 1일 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과 '오잘탄'의 복합제인 '아모잘탄정'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영업·마케팅에 돌입했다.
아모잘탄은 한미약품이 시판중인 CCB계열 아모디핀과 ARB계열 오잘탄을 복합한 개량신약으로는 세계 첫 제품이다.
아모잘탄은 35개 의료기관에서 총 747명을 대상으로 1상에서부터 3상 임상시험까지 완료함으로써 약효와 안전성을 입증했다. 2004년 9월 제품개발에 착수해 올 1월까지 총 4년 5개월이 소요됐다.
아모잘탄은 암로디핀 단일제에 비해 두통이나 부종, 발진 등 부작용 발생 빈도가 현저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약효와 안전성이 모두 확보됐다는 점이 입증됐다.
업계에서는 고혈압 치료가 현재 단일성분 처방에서 향후 복합제 처방 특히 심혈관 질환 예방효과가 우수한 CCB+ARB 복합제로 옮겨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거의 같은 시기에 발매된 한미약품의 아모잘탄과 대웅제약의 세비카가 시장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업계의 관심이 모아진다.
또 이미 발매돼 시장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는 다국적제약사 노바티스의 고혈압 복합제인 ‘엑스포지’와의 경쟁도 주목된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두 복합제 모두 각각의 성분이 수백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약들이기 때문에 에비던스의 차이는 없다”며 “결국 마케팅과 영업력으로 승부를 가리게 될 텐데 두 제약사 모두 강점이 있어 흥미로운 승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