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인터폴에 '테라·루나 폭락 사태' 권도형 송환 협조 요청

입력 2024-03-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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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는 권도형 씨의 모습. (뉴시스)
▲지난해 3월 24일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는 권도형 씨의 모습. (뉴시스)

경찰청이 국산 가상화폐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핵심 인물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한국으로 송환하기 위해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7일 밝혔다.

경찰청은 대한민국 인터폴국가중앙사무국 명의로 인터폴 사무총국에 "사무총국 차원에서 대상자가 한국으로 인도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는 내용의 전문을 발송했다.

이용상 국제공조담당관은 "법무부 국제형사과와 경찰청이 각각 국제형사 공조 채널 및 인터폴 국제공조 라인을 통해 권 씨 송환을 위해 함께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몬테네그로 항소법원은 5일 지난달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이 내린 권 씨의 미국 인도 결정을 기각하고 원심으로 돌려보냈다. 고등법원은 지난달 20일 권 씨를 미국으로 인도해야 한다고 결정했는데 이를 번복한 것이다.

항소법원은 판단의 이유로 한국의 인도 요청 시점이 지난해 3월 29일로, 미국 측의 요청 시점인 4월 3일보다 앞선 점을 지적했다. 한국 정부가 미국보다 범죄인 인도 청구를 먼저 한 사실을 공식화한 것이다.

우리 정부는 몬테네그로 고등법원의 재심리 결과에 따라 권 씨가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생긴 만큼, 권 씨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경찰에 따르면 권 씨는 테라·루나 폭락 사태로 세계 각국의 투자자에게 최소 50조 원의 피해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화폐 급락 약 한 달 전인 2022년 4월 한국을 떠나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세르비아 등을 거쳐 몬테네그로로 도피행각을 벌였다.

그러던 중 지난해 3월 위조 여권으로 출국을 시도하다 몬테네그로 현지 공항에서 체포된 후 현지에서 구금 및 재판을 받고 있다.

권 씨 체포 직후부터 한국과 미국은 권 씨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 경쟁을 벌였다. 권 씨 측은 형량이 적은 한국으로 송환되길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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