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앞둔 현대차그룹…재무통·전문가 영입으로 내실 다진다

입력 2024-03-10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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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15일 기아부터 주주총회 시즌 돌입
재무통·미래 사업 전문가 영입으로 내실 다진다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 기아 양재 사옥. (사진제공=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 주요 계열사가 이번 주 기아를 시작으로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한다. 각사는 재무통 또는 미래 사업 관련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며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15일 오전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신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기아는 이인경 MBK 파트너스 부사장(CFO)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했다. 이 부사장은 국내 최대 투자은행(IB)인 미래에셋증권의 창립 멤버로, 30년 가까이 자본시장 경력을 쌓은 투자업계 전문가다. 기아는 이 부사장을 영입하며 ‘자본시장 및 전략투자 분야에 대한 전문가’로서 조언을 기대하고 있다.

이 부사장도 “다년간 자본시장 및 전략투자 분야의 전문적 지식 및 축적한 경험을 바탕으로 회사에 전문적인 조언을 제공해 기아의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다”는 직무수행 계획을 밝혔다.

20일에는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가 정기 주주총회를 연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사외이사 후보로 케네스 위텍 텐스토렌트 최고전략책임자(COO)를 추천했다. 위텍 후보자는 AMD, 테슬라, 사이파이브(SiFive), 구글 등을 거치며 인공지능(AI), 반도체, 소프트웨어(SW) 역량을 쌓아왔다. 현재 근무 중인 텐스토렌트도 AI 프로세스를 개발하는 AI 칩 스타트업이다. 위텍 후보자가 합류할 경우 현대모비스가 추진하는 소프트웨어중심차(SDV) 전략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위텍 후보자에 관해 “AI·SW 분야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폭넓고 전문적인 식견을 바탕으로, 현대모비스의 향후 비전을 실행해 나가는데 기여할 적임자로 판단된다”는 추천 이유를 밝혔다.

현대글로비스에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경영고문이 영입된다. 최 고문은 미래에셋금융그룹 창립 멤버로, 미래에셋증권 대표이사 등을 지낸 자본시장 전문가다. 26여 년간 투자업계에서 쌓은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이사회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폐배터리 사업을 사업 목적으로 추가한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전기차 사용 후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해 배터리 회수·재활용·재사용에 이르는 폐배터리 사업을 주력 사업으로 키운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폐기물 수집 및 처리업’은 ‘폐기물 수집, 운반, 처리 및 원료 재생업’으로 변경된다. 또한 ‘폐전지 판매 및 재활용업’, ‘비철금속제품의 제조 및 판매업’ 등의 사업 목적이 신설된다.

현대차는 기아와 마찬가지로 신규 이사 선임 외에 특별한 안건은 없다. 유일한 신규 선임 후보자는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 전무로, 이 전무의 선임을 통해 회사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재무적 전문성이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2021년 현대차 최초 여성 사외이사로 선임된 이지윤 카이스트(KAIST) 항공우주학과 교수가 재선임될 예정이다. 이 교수는 현대차가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 도심항공교통(UAM), 미래항공교통(AAM) 등에 적용되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자율 무인 시스템 전문가다. 이 교수의 첫 임기인 2022년 현대차그룹은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통해 영국 판버러 에어쇼에 참가해 UAM 비전을 제시하는 등 UAM 사업화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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