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시, 조기발견·치료 중요…성장할수록 치료 성공률↓[e건강~쏙]

입력 2024-03-09 05:00 수정 2024-03-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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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치료 시 성공률 95%→8세 23%로 떨어져…주기적인 안과 검진 필요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약시 치료를 위해 가림 패치를 붙이고 있는 아이의 모습. (사진제공=김안과병원)
▲약시 치료를 위해 가림 패치를 붙이고 있는 아이의 모습. (사진제공=김안과병원)

대표적인 소아·청소년 안질환 중 하나인 약시는 나이가 들수록 치료 성공률이 떨어진다. 시력 발달이 대부분 완성되는 만 7세 이전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시는 특별한 이상이 없는데 시력검사를 하면 양쪽 눈의 시력이 시력표에서 두 줄 이상 차이 나고, 안경을 써도 시력이 잘 나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전 세계적으로 100명 중 2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안과 질환이며, 유병률은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사시와 달리 약시는 겉으로 드러나는 증상이 없어 쉽게 알아차리기 어렵다. 약시의 발생 인자는 안과적 요인과 비안과적 요인으로 나뉜다. 안과적 요인은 사시, 굴절이상, 부동시 등이며, 비안과적 요인은 조산, 신생아 건강 측정지표(APGAR, 아프가) 점수, 임신 중 흡연, 신생아중환자실 치료 여부 등이 포함된다.

사람의 시력은 태어났을 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서서히 발달해 만 7~8세에 대부분 발달이 완성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는 만큼 정기적인 시력검사를 하지 않으면 발견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양쪽 눈 모두 약시인 경우 아이들이 표현하지 못하거나, 어릴 때부터 잘 보이지 않는 상황에 익숙해 불편함을 모를 가능성이 크다.

약시의 치료 성공률은 치료 시작 나이의 연관이 크다.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만 4세에 약시를 발견해 치료하면 치료 성공률이 95%로 높지만 만 8세에는 23%로 떨어진다. 따라서 어릴 때 치료를 시작할수록 성공률이 높으므로 늦어도 만 7세 이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영구적인 시력 장애가 남을 수 있다.

약시가 있더라도 성인이 돼서 라식, 라섹 등 시력교정술을 하면 시력이 좋아질 것이라 기대할 수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성인이 된 이후에 시력교정술을 하더라도 수술 전 안경 착용 시 나오는 교정시력 이상으로 시력이 호전되지는 않는다.

최다예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전문의는 “약시는 시력의 키가 자라지 않고 있는 상태로 영유아기에 있어 매우 중요한 안질환”이라며 “치료 시기를 놓치면 치료 성공률이 떨어지고 영구적인 시력 장애를 남길 수 있어서 만 7세 이전에 꼭 안과에 내원해 검진받는 것을 권고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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