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가 '신용(금융)-경제(농업) 분리' 방안을 놓고 농식품부와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자체적적으로 마련중인 방안마저 내부 진통을 겪고 있어 농협 개혁이 자칫 물건너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0일 농협중앙회에 따르면 농협은 당초 지난달 말 예정됐던 자체 신경분리안 마련을 이달 5일로 연기했지만 이마저도 다시 늦춰져 이달 말에야 나올 전망이다.
농협 관계자는 "사업구조 개편과 관련 부서별로 의견을 수렴하는 중이며, 오는 16일 토론회를 개최해 조합장과 직원의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달 말에는 실무 초안을 확정하고 이를 토대로 협동조합이나 금융 전문가들을 초청해 심포지엄을 여는 등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칠 방침이다.
하지만 내부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에서 축산부문의 전문성을 살리는 문제와 경제사업부문을 강화하는 문제 등에 대해 내부적으로 의견이 엇갈리면서 적지 않은 진통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중앙회가 마련한 자체 개혁안은 농협개혁위원회나 농협경제연구소, 맥킨지컨설팅 등에 의뢰해 마련한 개혁안과는 다른 '제3의 안'이 될 전망이다.
농협중앙회란 명칭을 농협경제연합회로 바꾸는 농개위 안은 농협중앙회의 브랜드 가치, 역사성 등을 감안할 때 절대 포기할 수 없고, 신용사업 강화에 초점이 맞춰진 매킨지 안 역시 경제사업 강화라는 신경 분리의 당초 취지와 합치하지 않는다는 게 중앙회 입장이다.
따라서 농협의 계획대로 이달 중으로 조직 내부적인 이견을 조율하고 자체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