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보험료 인상 앞둔 보험사 절판 마케팅 효과…2월 신계약 '껑충'

입력 2024-03-10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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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보험료 인상 앞둔 가운데 손보사 2월 호실적
GA 신계약 실적, 전월 대비 4.7% 늘어

다음달 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활발한 마케팅을 벌인 보험사들이 지난달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 명절 연휴 등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 각 종 특약을 확대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0일 신한투자증권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손해보험사 법인대리점(GA) 채널 신계약은 358억원으로 전월 대비 4.7% 늘었다. 영업일수 감소(1월 22일→2월 19일)을 감안하면 상당히 우수한 실적이다. 일평균 신계약 금액은 18억 9000만 원으로 전월 15억 5000만 원 대비 21% 증가했다.

손보사의 GA 신계약 실적은 삼성화재 74억 원(42.7%), DB손해보험 56억 원(-0.9%), 현대해상 54억 원(-3.1%), 한화손해보험 24억 원(2.1%)을 기록했다. 영업일수 감소로 인해 일부 보험사들의 경우 표면적으로 신계약이 감소했지만, 일 평균 신계약은 전월대비 삼성화재가 65.2%나 늘었고 DB손보 14.8%, 현대해상 12.2%, 한화손보 18.2%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상급병원 1인실 입원일당(최대 60만 원) 특약의 판매 호조와 더불어 1월에 출시된 암치료비 특약 가입 확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화재는 최근 최저보험료 요건을 1만 원에서 2만 원으로 상향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2월 손보 신계약 기여도가 높았던 상급·종합병원 1인실 입원일당 특약과 암치료비 특약의 특성은 보험료가 저렴한 반면 보장 금액이 크고, 반복 청구가 가능해 단기적으로 손실부담계약비용 확대 우려를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과거와 달리 모럴 해저드성 청구는 다소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생명보험사의 경우 GA채널 신계약은 전월 대비 52.8% 감소했다. 회사별로는 삼성생명 -31.7%, 한화생명 -53.7%, 동양생명 -44.4%를 기록했고 미래에셋생명은 9.6%늘었다.

1월 단기납 종신보험 절판의 역기저효과로 대부분 생보사의 신계약 감소가 확인된 가운데,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암진단·치료비 보장 확대와 동시에 주식시장 호황에 따른 변액보험 가입 수요 확대 덕분에 신계약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다음달 새 경험생명표 도입에 따라 보험료 인상이 예정돼 있는 만큼 이달 신계약 실적도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실제 영업일수 증가와 암·연금보험 절판에 따라 4월부터 보험료가 상승한다. 새 경험생명표에 따르면 보험가입자의 평균 수명은 남자 86.3세(+2.8세), 여자 90.7세(+2.2세)로 상승한다. 평균 수명 증가는 일반적으로 사망보험의 보험료 감소와 생존보험의 보험료 증가로 이어진다. 사망 시점 이연에 따른 보험금 지급 시점 이연, 생존 보험의 보험금 지급 기간 증가에 따른 보험금 확대 영향이다.

김민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보장성 보험의 보험료 인상, 연금보험은 연금액 지급 감소가 예상되며, 이에 따른 절판 마케팅이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은 조성됐다”면서도 “아직 체감상 해당 상품들의 절판 마케팅이 적극적이지는 않다”고 말했다.

한편 보장성 보험 중 암보험의 보험료 인상 폭이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이미 올 초부터 암보험 관련 신상품 및 보장한도 경쟁을 펼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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